남들 안가는 외과醫 삶을 사는 여교수와 전공의
설지영 교수 이하예민 레지던트 '힘들지만 보람 느낄 수 있어'
2012.11.29 13:23 댓글쓰기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갈 때, 그 길이 비록 고되더라도 모든 과정을 버텨낸다면 분명 큰 기쁨과 보람을 맛볼 수 있다.”

 

지난 29일 열린 대한외과학회 제64차 학술대회 ‘미래 외과의를 위한 강좌’에서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설지영 교수와 가톨리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하예민 레지던트는 이 같은 내용의 공통된 입장을 피력했다.

 

두 연자는 지원율이 점차 감소하는 최근 추세에서 외과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과 보람에 대해 그동안의 경험담을 토대로 소개했다.

 

‘여자로서 외과의사의 삶’ 발표를 맡은 설지영 교수는 “24년 전 외과를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모든 이들이 “왜 여자가 힘들게 외과를 하려고 하냐”고 말렸다”며 “대학 교수로 임용된 지금도 외과 선택의 이유를 진지하게 묻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고 서두를 뗐다.

 

이어 “외과의사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독수리의 눈, 사자의 심장, 여자의 손을 꼽는 영어 속담이 있다”며 “냉철한 지식. 지혜, 용기, 섬세함 등이 다양한 것들이 필요하지만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여자들은 좋은 외과의사가 갖춰야 할 조건을 이미 하나 갖추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설지영 교수는 외과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 과다한 업무량, 불규칙한 라이프스타일, 성 차별성 등을 지원율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외과의사를 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신념이 있다면 이러한 요인들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또한 병원 규모나 지역보다는 본인의 재능을 키워줄 수련프로그램과 내부 분위기를 토대로 좋은 병원을 택할 것을 추천했다. 외과의사로의 발전을 위해 인생의 멘토를 삼아 많은 도움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1만 시간의 법칙 또는 15년의 법칙에서 알 수 있듯이 의학적 지식 및 수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외과도 마찬가지다. 타 전공이라고 쉬운 분야가 있는 것이 절대 아닌 만큼 많은 환자의 생명을 다루고 살리는 외과의사만의 특성과 숙명을 잘 이해해서 선택하라"고 당부했다.

 

실제 레지던트의 생생한 일상과 경험담도 발표됐다. 이하예민 레지던트는 ‘외과 전공의의 삶’ 발표에서 힘들었던 점과 보람을 느꼈던 사례를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이하예민 레지던트는 “하루 4시간 정도 밖에 못 잘 정도로 고달프지만 환자들의 자필 편지와 격려가 때로는 힘이 된다”며 “의사를 꿈꿔왔다면 고되지만 그 속에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외과의사에 한번쯤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과의사가 갖춰야할 자질에 대해서는 “환자에 대한 ‘사랑’과 ‘용기’”라며 “24시간 언제나 환자를 위해 대기하는 마음을 견지해야 하고, 남들보다 힘든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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