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과학회가 세부전문의 도입을 전공 선택 기피 등 당면한 문제의 타개점으로 삼고, 이에 대한 회원들의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지난해 세부전문의제도 도입에서 생긴 분과 내부와 진료 유관 학회와의 갈등을 완화하고, 세부전문의 제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한외과학회 최재운(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세부전문분과이사는 4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3년 대한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사진]에서 외과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세부전문의 인증제도를 개선책으로 꼽았다.
최 이사는 “최근 외과는 힘든 근무 환경, 낮은 의료 보험 수가, 부적절한 처우 등의 문제로 긍지를 잃어가고 있다. 초년생 의사들이 전공 선택을 기피하는 학과가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원인으로 심화된 외과의 세부전문 진료를 제도권에 반영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최 이사는 “외과는 1990년대 이후 세부분과로 분화해 전문의 자격 취득 후에도 추가 수련을 받는 등 전문성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분과 제도가 확립된 내과에 비해 상응하는 처우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 의식에 따라 대한외과학회는 대한의학회에서 추진 중인 세부전문의 인증제도를 통해 세부전문 진료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처우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사실 대한외과학회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세부전문의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고,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대한외과학회는 2012년 7개 분과에 대해 세부전문의 인증을 의학회에 요청, 지난 해 11월 최종적으로 간담췌외과, 대장항문외과, 소아외과, 위장관외과 등 4개 세부전문 과목에 대해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분과 내부의 의견 분열, 진료 유관 학회 반발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애초 10개의 세부 분과 인증을 추진했으나 좌초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모든 분야가 일괄적으로 인증 받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기존 분과 학회에서 주관한 인증이 자격과의 중복성 문제나 지원 자격 제한에 대한 논란 등은 수정 보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관 학회와의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순차적으로 인증 받는 세부분과 수를 늘려나가 전문화된 진료 영역으로써의 외과로 발돋음 해 안타까운 현실을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