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재정 상태 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의협은 최근 상근부회장, 기획이사, 재무이사, 사무총장, 재무회계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무관련 간담회’를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문제가 되고 있는 저조한 회비 납부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의협 회비 납부율은 4년 연속 60%대에 머물면서 지난 2011년 15억원, 2012년 13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실제 2007년, 2008년에는 각각 70.1%, 70.3%로 70%대를 유지했지만 2009년 66.9%, 2010년 65.7%로 떨어지더니 2011년에는 60.8%까지 추락했다. 노환규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에는 65%로 다소 반등했지만 가야 할 길이 먼 상태다.
특히 7월 말 현재 회비 납부율은 2.3%로 전년 같은 기간 4.9%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였다. 회비가 일반적으로 하반기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 재정상황을 감안, 시도의사회에 특별분회 회비 조기수납을 협조 요청키로 했다.
회비직납 계좌를 공개치 않는 등 납부 안내문도 변경 공지한다. 개원의 및 봉직회원 회비 납부시 시도의사회를 거쳐 납부토록 돼 있어 협회 회비 직납 계좌를 공개하는 것은 착오납부 등 다른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14회기 예산(안) 승인이 지체됨에 따라 4~6월간 직전회기 기준으로 예산집행이 이뤄졌다. 2013 회기 예산기준에 따라 사업비 및 관리비 등 회계 간 자금대체로 인해 고유사업에 약 2억원이 유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의협은 직전회기 계약 및 소송진행 목적으로 예비비 사용 승인이 빈번히 발생, 이 같은 목적의 예비비 사용을 지양키로 했다.
특히 소송의 경우 추후 예비비 사용이 필요한 경우 계약금, 성공보수를 별도 구분해 각각 예비비 사용을 신청 승인, 의결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예산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직전 회기 예산(안) 편성 및 승인시 발생한 문제점 등의 보완 필요성에 따라 2014년 회기 예산(안)은 예산과목을 전면 재조정하고 충분한 검토기간 확보를 위해 조기 편성키로 했다.
예산관리회계프로그램 도입과 관련해서는 별도 개발은 예산범위 및 개발기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협회 예산 및 회계특성을 반영해 관리의 편의성 등 실무적 차원에서 ㈜더존 등 관련 업체들의 보유프로그램을 사전 검토 후 논의키로 했다.
한편, 지난 4월 열린 제65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2012년 감사결과를 보고, 집행부의 비상 운영체제 돌입을 권고했다. 이창 의협 감사는 “지금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3, 4년 후 파산에 이를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