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피일 관동의대 - 부속병원 - 절치부심 학부모들
23일 재단 항의 방문, 내달 학습권 보호방안 공개 답변 요구
2013.10.23 20:00 댓글쓰기

부속병원 문제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학부모들이 명지재단을 항의 방문하고 사태 해결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관동대 의과대학 의학과 학부모협의회 대표자들은 23일 명지재단을 방문해 “부속병원 건립 약속을 하루 빨리 이행하라”고 압박했다.[사진]

 

 

올 여름 재단에서 9월 말까지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학부모 대표단 8명은 재단 총무부장, 재정 담당 팀장 등과 연석회의를 갖고 재단의 입장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단의 거듭된 항의와 질의에 재단 측은 “부속병원과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진전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11월 중에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재 재단은 유동자금이 없는 상태지만 보유 자산은 2500억원 정도로 향후 학교 발전을 위해 투자할 여력이 충분히 있다는 점”을 알렸다는 전언이다. 

 

관동대는 의과대학 신설 부대조건인 부속병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3년째 신입생 모집에서 교육부로부터 페널티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주 협력병원이었던 명지병원과의 관계가 끝나면서 학생·학부모들은 강의 및 실습교육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광명성애병원, 서울성애병원, 제일병원 등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부실 교육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한 학부모는 “뿔뿔이 흩어져 실습을 받고 있다. 광명이나 서울성애병원은 진료과목이 거의 겹치고 제일병원 역시 산부인과 등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학이 안정화되지 못하다보니 최근에는 약리학 교수 1명도 그만뒀다고 들었다. 앞으로 더 떠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교육부에 보고하고 있는 부속병원 설립 진행 현황도 지지부진하다는 주장이다.

 

학부모는 “교육당국에서 명지재단의 부속병원 대책 마련이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교육부도 현 상태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11월 대안을 내놓겠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 대표자들은 현 상황에서 교육이 지속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서로 재확인하고, 11월까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정원 반납 대책을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앞으로 매일 진행 상황을 점검함과 동시에 11월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고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학교나 재단이 정상 교육과 부속병원 해결 능력이 없다면 스스로 정원 반납을 할 수밖에 없도록 투쟁한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학생 및 학부모들은 이러한 항의의 일환으로 이달 말 예과생 등이 수업받고 있는 강릉 관동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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