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욱 의협 정책이사 사퇴…내홍 격화
사퇴의 변 '파견 비대위원 철회, 사전 상의없이 의결'
2014.10.22 16:17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태욱 정책이사(現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가 사퇴의 뜻을 밝혔다. 집행부와 비대위 간 갈등은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양새다.

 

22일 유태욱 정책이사[사진]는 "그 동안 제38대 집행부 정책이사로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파견 비대위원으로서도 활동해 왔으나 이날부로 직무수행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퇴 배경은 이날 오전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집행부 파견 비대위원 철회'가 의결된 것이 직접적 이유로 보인다.

 

의협은 이철호, 김근모, 장성환, 유태욱 등 4명의 파견 비대위원 철수 안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19명 재석에 13명 찬성으로 의결했다.

 

유 정책이사는 "더욱이 이철호 공동위원장과 본인은 비대위로 파견돼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집행부에 의해 아무런 사전 상의없이 긴급 의결된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유 정책이사는 "이는 회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정상적인 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이라 볼 수 없다"며 "이에 대해선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정책이사는 "그 동안 이철호 비대위 공동위원장과 함께 중간 가교 역할을 완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정책이사는 "지금은 비대위와 집행부가 서로 견제할 시기가 아니다. 원격의료 시범사업 강행 등을 고려했을 때 서로 힘을 합쳐도 모자란 상황아닌가"라면서 "11만 의사 회원들이 한결같이 바라는 것은 의료계가 단합해 원격의료를 저지하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 정책이사는 "원격의료를 기준으로 정부와 협상 가능한, 즉 교환 가치가 있는 것은 오로지 건정심 구조 개편이나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철폐와 같은 오래된 숙원들밖에 없다"면서 현 집행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적당한 타협은 의료계 후배들의 미래를 빼앗는 일이 될 것이며 정부가 일방 추진하는 6개월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일 역시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의료 윤리를 외면하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 의사들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만약 지금도 정부와 협상을 통해 다른 조건들과 맞바꿔 원격모니터링 수준에서 합의하자고 주장하는 이들이 내부에 있다면 바로 의료계 미래를 망치는 것과 다름없다"고 거듭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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