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씨 부검 결과를 두고 송파구 S병원이 서울아산병원의 '심낭 천공' 과실 가능성을 제기하자 서울아산병원이 "진료기록상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지금까지 논란이 된 천공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밝힌 소장 부근 직경 1cm의 장 천공과 국과수 부검결과 발견된 0.3cm 크기의 심낭천공, 서울아산병원에서 응급수술 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것 3개가 전부다.
앞서 국과수는 장 천공에 대해 "이미 봉합이 진행돼 소장 내 천공 여부는 확인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심낭에서 2개 중 1개는 봉합돼 있어 서울아산병원에서 응급수술시 사용한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
병원간 과실 논란은 S병원이 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이날 S병원 변호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신해철씨 심낭 천공은 우리 병원에서 진행한 장 유착 박리 수술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낭 천공과 관련해 가슴 쪽은 횡격막으로 분리돼 있어 복부수술 시엔 당연히 심장이 있는 가슴 쪽을 열지 않는다"며 "심장수술과 복부 수술을 다 했던 서울아산병원에서 뭔가 문제가 되지 않았겠느냐"고 덧붙였다.
"응급수술 전 촬영한 X-ray 판독서 이미 심낭에 공기 차 있어"
이러한 문제 제기에 서울아산병원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응급수술 전 X-ray 등을 통한 진단 과정에서 심낭에 이미 공기가 차 있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병원에 따르면 이는 신 씨가 병원을 방문하기 이전에 천공이 발생했다는 것이며, 의료기록상 사실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있다는 것이다.
또 심낭 내 봉합수술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응급수술 당시 이미 심낭 내에 오염물질이 가득차 있어 배액술을 실시해 이를 빼내는 의료행위에서 발생했다"며 "심낭 천공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이미 지난 23일 응급수술 후 관련 처치에 대해 밝힌 바 있고, 유족 측에 사실 확인이 가능한 모든 자료를 제공했다"면서 "서울아산병원의 치료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증거가 명백한 만큼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