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회장 임수흠)가 의약분업에서 선택분업으로 전환을 위한 대국민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의사회는 15일 '의약분업 이제는 바꿔야! 국민에게 선택권을!'이라는 슬로건이 담긴 신문광고[사진]를 게재했다. 이는 3만 회원들의 성금으로 이뤄졌다.
의사회는 광고에서 "지난해 의사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조제한 경우가 모두 4억8000만 건으로 국민 1인당 평균 10회 병원과 약국을 오갔다"고 전제했다.
이어 "엄마 등에 업힌 갓난아기도,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할머니도 눈이 오거나 비바람이 몰아쳐도 누구나 예외없이 열번은 처방전을 들고 병·의원과 약국을 오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건강보험에서 약국에 지불한 돈은 약값 9조원에 기술료 3조원을 더해 총 12조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의사회는 "의약분업 이후 13년 간 약국관리료, 조제기본료, 복약지도료, 조제료, 의약품관리료란 5가지 명목으로 약값을 빼고 약국에 지불한 돈이 무려 30조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의사회는 "30조원을 쏟아 부으면서 몸이 아픈 환자들을 병의원으로, 약국을 오가게 괴롭혔다"며 "의약분업 혜택은 충분히 누리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누구를 위한 의약분업인가"라며 "의약분업 전에는 환자가 원하는 곳에서 약을 탔던 나라다. 현재 국민 10명 중 7명을 현재 의약분업 제도를 바꾸자고 한다"고 환기시켰다.
의사회는 "국민 10명 중 7명이 바꾸자고 해도, 264만명이 선택분업을 하자고 서명을 해도 꿈쩍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환자가 원하는 곳에서 처방된 약을 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전에 나선 의사회는 오는 24일 오후 5시 회관 5층 강당에서 '선택분업 쟁취 대토론회'를 통해 속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