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고위험군만 재택치료를 시행하고 일반 확진자는 스스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모든 확진자를 동등하게 집중하는 현재의 방역체계가 효율성이 떨어지고 고위험군 관리가 미흡해질 수 있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기인한 조치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6일 기준으로 3만8961명을 기록한 상황이다. 특히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중증·치명률이 낮고 무증상·경증 환자가 다수인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중대본은 모든 확진자에 대해 동등하게 집중하는 현행 방역·의료체계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중증 및 사망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의료체계 역량을 보존하기로 했다.
더불어 위험도가 낮은 일반환자군에 대해서는 좀더 일상적인 수준의 방역·의료 대응체계로 전환해서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확진 후 재택치료가 결정된 환자의 경우 다시 60세 이상 혹은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자 등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을 나눠 관리한다.
집중관리군 환자는 현행 일 2회 유선 모니터링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고, 일반관리군은 일 1회 유선 모니터링 없이 스스로 관리하며 필요시 비대면 진료 및 상담센터 상담을 시행한다.
중대본은 집중관리군 중심의 건강관리를 위해 현재 532개의 관리의료기관을 거점전담병원 등을 활용, 650개까지 추가 확충하고 총 관리가능인원을 약 21만7000명 규모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는 동네 병·의원이나, 호흡기진료 지정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를 통해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대본은 "동네 병·의원 비대면 진료 참여 활성화를 위해 코로나 환자 진료 방법 등을 안내한 의료지원 가이드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전화처방·진료를 통한 재택치료 환자 관리까지 가능한 체계로 전환한다"며 "이는 코로나 대응에 동네 병·의원의 역할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시·군·구 또는 시·도별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를 24시간 운영해 일반관리군의 야간 의료상담에 대응한다.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에서는 기초 의료상담을 실시하고, 필요시 의약품 처방을 하게 될 예정이다. 센터는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 시·도 공공병원 활용 등 광역 지자체 주관으로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만약 대면치료가 필요할 경우는 우선 거점전담병원의 기존 인프라 활용을 제고하고, 현재 55개인 확진자 외래진료센터를 112개까지 확보하며 코로나 분만·투석 병상 등 특수질환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의 조치를 병행한다.
확진자 및 동거가족 자율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확진자 동거가족의 경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철저 준수 시 공동격리자의 의약품 처방·수령, 병·의원 방문, 의약품·식료품 구매 등 필수적 목적의 외출을 허용한다.
중대본은 “무증상·경증인 재택치료 대상자는 동네 병·의원 및 상담센터를 통해 관리하고, 집중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대상자는 기존의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文 대통령 “확진자 아직 세계 최저 수준, 극복 역량 충분”
한편, 이번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것으로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중대본 회의에서 “확진자 수가 얼마까지 늘어날지 예측하지 어려운 엄중한 상황”이라면서도 “긴장은 높이되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인구비례 누적 확진자 수와 누적 치명률 모두 세계 최저 수준”이라며 “오미크론 변이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 우세종이 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오미크론 변이에 맞춰 확진자 수가 늘더라도 위증증 환자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병상을 확보한다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힘써주신 의료계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환자 관리를 위해 더 많은 의료기관의 동참을 부탁드린다. 참여 의료기관의 안정적이고 효율적 진료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