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삼성·아산 등 로사르탄 고혈압약 '사용중지·삭제'
홈페이지 공지 등 식약처 조치 후 이행, 교환 가능 일부 품목 '코드 유지'
2021.12.13 05:4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불순물 검출 로사르탄 성분 고혈압약 명단이 공개된 후 대학병원들이 문제가 된 의약품 처방 코드 삭제 및 사용 중지에 나섰다.

단, 정상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한 품목들은 처방 코드를 유지한다.

12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대안암병원, 중앙대병원, 인하대병원 등 수도권 대학병원들이 불순물 검출 고혈압약에 대한 회수 및 교환, 재처방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7일 "시중에 유통 중인 306개 품목(99개사) 가운데 로사르탄 아지도 불순물이 허용량을 초과해 검출되거나 초과 검출이 우려된 품목 295개(98개사)를 전량 회수한다"고 밝혔다. 

295개 품목 중 전체 제조번호가 회수되는 품목은 241개, 일부 제조번호만 회수되는 품목은 54개다. 이번 조치는 해외 회수 등 의약품 안전성 정보에 따라 이뤄졌다. 

규제당국 발표 이후 주요 대학병원들은 문제가 된 로사르탄 성분 고혈압약을 처방 코드에서 제외 및 중지시키고 있다. 또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항에 대해 공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4 병원은 재처방 및 교환이 가능한 품목들을 공지했다. 4개 병원 모두 아모잘탄 및 아모잘탄큐, 아모잘탄플러스는 정상 제품으로 교환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HK이노엔 '로자탄정'과 동아ST '코자르탄플러스정'은 재처방을 진행하고, 유한양행 '로자살탄정'과 오가논 '코자엑스큐'는 정상 제품으로 교환 중이다. 

이와 관련,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로사르탄 성분 고혈압 중 일부 제조번호 제품에서 문제가 생겼지만, 품목 수가 많지 않다"며 "환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본인이 원할 경우 재처방과 재조제가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의료원, 중앙대병원, 한양대병원, 이화의료원, 인하대병원, 가천 길병원 등 수도권 대학병원들도 동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회수해야 한다고 공지한 고혈압약들에 대해선 처방 코드를 중지하거나 삭제했다"며 "환자가 원하면 재처방을 해주고 있으며 문제가 없는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한 품목들은 처방 코드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도 "정부가 환수 조치를 내리자마자 해당 품목들을 약제 처방 코드에서 제외시켰다"며 "단, 현재 특정 로트만 환수를 진행하고 있어 품목마다 조치 내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회수 대상 제품에 대해서는 사용 가능할때까지 코드를 중지한다고 내부 공지를 했다"고 밝혔다.

지방 대학병원들도 상황은 대동소이하다.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전북대병원 등은 해당 병원에서 처방 중인 불순물 검출 고혈압약의 처방 코드를 삭제 및 일시 사용 중지하며 재처방, 교환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해당 품목들에 대한 정부의 회수조치 방침을 이행하고 있다. 문제 품목들에 대해선 약제 처방 코드를 제외시켰으며, 현재까지 환자들 항의나 민원은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방대학병원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이번 로사르탄 고혈압약의 경우 같은 약이라도 회수 기준이 매우 복잡하게 명시돼 있다"며 "한 제품의 경우 용량에 따라 회수 품목 및 사용 가능한 제품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용 기한이 2024년 5월까지인 제품은 회수해야 하고, 2024년 9월인 제품은 대상이 아니기에 일일이 다 챙겨야 한다"며 "불순물이 건강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데 비해 의약품 회수 및 교환, 재처방에 드는 인력과 시간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거 아닌가 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과를 중심으로 한 개원가도 로사르탄 성분 고혈압약 회수 조치에 따르고 있다. 발사르탄 사태 이후 학습효과가 생겨 환자들도 예상보다 민원 제기가 적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의 한 내과의원 원장은 "해당 성분 고혈압약을 처방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아지도 불순물 위험도에 대한 정보를 주고, 교환이나 재처방을 진행하고 있다"며 "회수된 제품은 처방 코드를 빼거나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재처방을 원할 경우 비슷한 ARB 계열 텔미사르탄이나 피마사르탄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환자들 역시 발사르탄 사태 이후 재처방 및 처방 변경 경험을 갖고 있어 옛날만큼 공포심을 갖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