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중심 치매진단·치료 변화···새로운 방식 선봬
조선대, 치매 예측기술 기반 표준뇌지도 완성···업체, 치료기기 임상 진행
약물 처방 위주였던 치매 치료가 첨단 기술을 만나 변화되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막대한 의료비용 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줄이기 위한 조기 진단 및 다양한 치료 방식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은 27일 5년 여의 연구를 거쳐 고령 한국인의 표준뇌지도 작성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표준뇌지도란 8000여 명에 달하는 동아시아인 유전체 분석을 통해 동양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치매 관련 유전변이를 나타낸 것을 의미한다. 조선대는 지난 2013년 치매 예측 기술과 뇌지도 구축 국책사업에서 선정된 후 치매국책연구단을 설립해 관련 연구를 계속해왔다.
유전자검사기술을 통해 유전변이를 확인할 수 있으면 치매 발병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
조선대 측은 중국 수도의과대학 알츠하이머병연구소와도 MOU를 체결하고 해당 기술을 중국 내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시범 서비스할 방침이다.
조선대 측은 "올 하반기에 소프트웨어를 구체화해 의료기기 허가를 신청하고 중국 의료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물 이외에 장비를 통한 새로운 치매 치료법도 개발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업체 리메드는 현재 자기장을 통해 뇌신경 기능을 회복하는 의료기기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해당 제품은 자기장을 통해 환자 경두개 부분을 자극, 뇌신경 기능을 회복하는 원리다. 전용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도입해 치매 등 뇌의 기억력을 관장하는 부위 여러 곳을 정확하게 자극할 수 있는 기술이 추가된다.
리메드 측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 혁신사업-수요자연계형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이라며 "산학연병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해 최근 1차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는 국내 스타트업 네오펙트의 뇌졸중 및 치매 인지 재활 프로그램인 ‘라파엘 컴커그’가 있다.
라파엘 컴커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출시된 전산화 인지 재활 프로그램이다.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환자들의 장시간 훈련을 위한 재활 콘텐츠들을 포함한다.
현재 치매진단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로 추정돼 정부도 향후 10년간 치매 극복 연구 개발을 위해 1조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하고 적극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고비용 보건의료문제 중 하나인 치매 극복을 위해 연구개발사업을 기획하고 오는 2020년부터 2029년까지 10년간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며 "조만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합동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