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2019 레지던트 모집 첫날 전국 수련병원 지원창구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26일 데일리메디가 전국 10개 수련병원의 지원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기관은 “평년과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레지던트 전기 모집은 26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12월 9일 필기시험을 거쳐 11~13일 면접을 치른다. 합격자 발표는 14일이며 선발 규모는 3346명이다.
모집 첫날은 일반적으로 각 수련병원의 지원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대부분 모집 마지막 날 지원서가 몰리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평년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빅5 병원은 레지던트 모집 첫날인 26일 원내 인턴들 지원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오늘은 거의 원내에서 오는 전화였다. 원내 인턴 일부가 지원했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외부에서도 지원이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첫날이라 원내 인턴들의 접수가 대부분이었다”며 “마지막이 돼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총 231명의 레지던트를 모집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오늘 하루 41명 접수에 그쳤다.
핵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신경과 등 전공의 모집을 우려했던 기피과들은 첫날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171명을 모집하는 서울대병원에는 63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영상의학과는 7명을 뽑는 가운데 6명이 지원했다.
마취통증의학과도 10명 정원에 이미 7명이 접수를 마쳐 전통적인 인기과가 첫날부터 강세를 보였다.
반면 10명을 모집하는 외과에는 아직 한 장의 원서도 접수되지 않았다.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임상약리학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브란스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오늘 하루 30여명이 접수했는데 아직은 상황을 분석하기 어렵다”며 “내일 오후가 지나야 올해 모집 상황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방 국립대병원 역시 첫날은 한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인기과와 기피과의 양극화 현상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방 A국립대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등은 정원이 이미 찼는데 비뇨기과, 흉부외과 등 기피과에는 아직 지원서가 접수되지 않아 우려된다”고 전했다.
B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도 “첫날부터 지원에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어 우려된다. 흉부외과와 외과 등 기피과도 올해는 모두 충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지방의 중소병원들은 원서를 제출하는 지원자가 “가뭄에 콩 나듯” 있다며 모집 첫날 한산한 분위기를 우려했다.
C병원 관계자는 “시골병원이라 온다고 연락을 해도 서류를 들고 접수하러 오는 지원자는 많지 않다. 병원 내에서 필요한 만큼 인력을 충원하지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D병원 관계자도 “지원자들이 수도권, 국립대병원 순으로 희망하다보니 지방 중소병원에는 메리트를 못 느끼는 것 같다. 올해는 필요한 인원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