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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도보다 훨씬 낮은 -92도서 배송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수천회분 반납, 美FDA·CDC '안전성 여부 규명 조사'
[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미국에서 수송용 상자의 온도가 과도하게 떨어지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온도가 내려가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낮은 온도에서 보관된 백신이 안전 여부도 규명되지 않아 미 당국은 해당 백신 수천회분을 일단 제조사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16일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캘리포니아주 2곳에 도착한 백신 제품 중 일부를 제조사에 반납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운송용 상자의 온도가 적정 수준인 영하 70도보다 훨씬 낮은 영하 92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해당) 백신을 트럭에서 내리지 않고 화이자에 반납했으며 곧바로 대체 물량을 보냈다"며 "식품의약국(FDA)과 함께 이 일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퍼나 대장은 "앨라배마에서도 2개의 수송 상자 온도가 영하 92도까지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FDA가 이런 불안정한 온도에서 보관된 백신인 안전한지 여부를 규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 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이 백신의 적정 보관온도는 영하 70도다. CDC에 따르면 각각의 운반 상자에는 975회분의 백신이 담긴다.
운반용 상자의 온도가 과도하게 내려가는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화이자는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미국 당국은 7일 백신 배포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 수송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병원·요양원 컨설팅업체 프리미어의 소우미 사하 부사장은 "그렇게 낮은 온도는 보건시스템에서 전례가 없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라며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백신을 배포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이번 주에만 290만 회 분량의 백신을 미국 전역으로 운송했다.
다음 주에도 화이자 백신 200만 회분 배송이 예정됐고, 모더나 백신 사용 승인이 나오면 이 제품 590만 회분의 운송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