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한국이 선구매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중 하나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영국과 미국에서 성탄 직후 및 내년 2월~3월초 각각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존 벨 옥스퍼드대 교수는 23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4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조만간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벨 교수는 "MHRA이 복수 임상 데이터를 받았다"며 "크리스마스 당일에 승인할지는 의문이지만 그 직후 이뤄질 것 같다. 데이터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아 전혀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벨 교수 예측대로 25일 직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승인을 받으면 올해 안에 첫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당초 예상보다 빨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초고속 작전'팀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에 미국에서 승인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아스트라제네카가 불투명한 소통방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뢰를 잃었다며 내년 중반에야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측됬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FDA 승인 시점이 대폭 앞당겨짐에 따라 내년 1분기 접종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정부에도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내년 2~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대량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다른 바이러스에 넣어 투여하는 방식으로, 지난 7월 화이자·바이오테크와 모더나보다 먼저 임상 3상에 돌입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최종 임상 결과 발표는 다른 회사들보다 늦었다. 예방효과도 화이자 95%, 모더나 94.1%보다 낮은 70%(정량 절반 투여시 90%, 두 차례 완전 투여시 62%)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90%의 예방효과를 보인 저용량 투약방식이 연구진의 실수였음이 뒤늦게 드러나 안전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미국에선 FDA의 요청에 따라 추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