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광주 원광대병원, 양방 없애고 '한방병원' 통합
의료법 개정돼 병동·진료인력 명확히 구분 필요···'일원화로 경영 효율 모색'
2020.04.14 06: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한방병원과 양방병원을 함께 운영하던 전주·광주 원광대학교병원이 양방병원을 폐원하고 한방병원으로 일원화를 단행했다.
 

그간 병원은 양·한방병원이 병동시설과 간호인력을 명확한 구분 없이 공유했는데, 이는 개정된 의료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었다.


이에 지역에서 입지를 잡은 한방병원을 중심으로 진료시스템을 일원화해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없애고, 진료 경쟁력도 제고하겠단 것이 병원의 계획이다.


13일 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원광학원 이사회는 전주·광주 원광병원 폐원안을 회의에서 승인한 뒤 관련 정관을 변경할 것을 의결했다.


양방병원이 폐원되면서 병원 명칭도 변경됐다. 기존 ‘원광대학교 전주한방병원·원광병원’,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원광병원’에서 ‘원광병원’ 명칭은 삭제됐다.


양방병원의 진료부장 자격도 기존 ‘교원’에서 ‘교원 또는 전문의’로 정관이 변경됐다. 양방진료는 한방병원 내 협진형태로 유지된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전주 병원은 지난 4월 1일부로 관할 지자체로부터 변경된 의료기관 개설신고 허가를 받았다. 광주 병원도 허가 승인이 진행 중이다.


앞서 원광학원 법인이 운영하던 두 병원은 양방과 한방병원이 같은 건물에서 병동시설과 간호인력을 공유했다.

그러나 2019년 3월 의료법이 개정됨에 따라 시설기준과 의료인 등의 정원 기준 등 위반의 소지가 있었다.


환자들 또한 각 병원에 진료비를 따로 부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한방병원 중심의 일원화 결정 배경엔 진료수입에 대한 고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대학부속 한방병원이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원광대 전주·광주한방병원은 지역민을 중심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진 것으로 평가됐다.


광주 한방병원의 2018년도 의료수입은 약 93억5500만원으로, 2017년(79억8200만원) 대비 약 17% 증가했다.


전주 한방병원은 2018년 88억 8200만원의 의료수입을 거두며 전년(79억8200만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같은 해 여러 대학 부속 한방병원이 두자릿수 대 수입 감소를 겪은데 비해선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관계자는 “개정된 의료법을 준수하기 위해 병원 일원화가 진행됐다”며 “의료수입만을 고려해 한방병원으로 통합한 것은 아니지만, 일원화 하는 과정에서 다방면으로 효율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전화 안내멘트 등 병원 명칭 변경 작업을 하나씩 진행하고 있다”며 “일원화된 진료시스템을 통해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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