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감정싸움, 복지위 종합국감 시작부터 정회
한국당 보이콧 신경전, '사과없이 국감 못해' vs '훈계하냐'
2017.10.31 12:33 댓글쓰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31일 2017년 종합 국정감사를 열었으나 자유한국당의 국정감사 보이콧을 놓고 여야의 감정싸움이 격해지면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 의원들의 국감 보이콧과 상복차림, 피케팅에 대해 강한 불만제기와 함께 사과를 촉구했고, 한국당은 방송장악 사태에 대한 제1야당의 정당한 권리를 여당이 '응석'이라 힐난하고 훈계를 한다며 맞받아치면서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가 복지위랑 무슨 관계가 있는가"라며 "4일동안 밖에 계시다 들어오셨으면 그러한 사유에 대해 설명하고 국민께 사과하고, 정상적 국감이 되도록 협조하는 것이 응당 의원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켓걸고 국감하고, 놀이터가 아니다. 정중하게 국감 보이콧과 상임위 파행에 대해 사과하시고 피켓을 때달라"라며 "(그렇지 않으면) 국감을 못하겠다"고 공세했다.


같은 당 정춘숙 의원도 "과거 잘못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국감에 임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자신들의 문제를 돌아보지 않고 국감을 정쟁의 도구로 사용한 당이 과연 공당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가세했다.


이에 한국당 김명연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 정도가 너무 심하다"며 "여당이라면 교섭단체 야당의원을 아우르면서 이끌어나갈수 있는 지도력과 리더십을 보여야지 고심 끝에 국감에 복귀한 동료의원을 마치 아이들 훈계하듯이 의사진행 발언하면 그야말로 국감을 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국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우리도 국감에 늦게 복귀해서 죄송한 마음이 있다. 또 노트북 뒤에 이런 문구를 다시 붙이게 된 것도 의원들을 불편하게 한 것을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제1야당이기에 정권이 하는 여러 일들에 대해 견제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이 같은 불편한 방침을 결정하고, 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좀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민주당과 한국당의 신경이 거세지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를 질타하며 조속한 국감 속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복지위는 국민의 실생활과 아주 밀접한 위원회다. 정당이나 정치싸움의 장이 아니다"라며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질타했고,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도 "1년에 한 번 하는 종합국감이다. 좀 참고 회의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번 격해진 여야 의원들의 감정싸움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위원장인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각 당의 간사들을 불러 회의 속행 여부에 대해 잠시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결국 간사 간 합의 끝에 종합국감은 시작한지 50분만에 20분 간 정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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