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수술, 로봇으로 첨단기법 등 만개(滿開)'
김선한 교수 '시술 편의성과 안전성 계속 향상'…'급여 적용 신중' 입장
2015.09.06 20:00 댓글쓰기

우리나라 대장항문외과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선한 교수는 그동안 로봇수술 효과성을 입증하는 다양한 연구를 펼쳐왔다.

 

최근 대구에서 막을 내린 ‘제12차 아시아·태평양내시경복강경학회 학술대회’에서 런천 심포지엄을 맡았던 김선한 교수는 로봇수술의 장점을 ‘시술 편의성’과 ‘정교함’으로 압축시켰다.

 

일반적으로 직장암 수술은 좁고 깊은 골반 아래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좁은 공간 안에서 신경과 장기를 보존하며 수술해야 한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손꼽혀왔다.

 

이른바 ‘다빈치’로 불리는 로봇수술이 점차 시술 영역을 넓혀가면서 직장암 수술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향상된 시야와 손 떨림 없는 로봇팔 등으로 인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밀한 암 조직 제거가 가능해졌다.

 

김선한 교수[사진]는 “로봇수술은 흉터 최소화와 빠른 퇴원으로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김선한 교수는 고려대안암병원에서 수술받은 암 4기 미만 직장암 환자 73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복강경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로봇수술로 직장암을 치료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이 더욱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선한 교수는 “로봇수술의 진정한 가치는 미래 발전 가능성에 있다”며 “아직 로봇수술은 시작 단계다. 다양한 환경과 접목을 통해 무궁무진한 시술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올해 4월 대장항문학회에서 공식 론칭된 ‘다빈치 Si Endowrist® Stapler’가 예로 제시됐다. 김선한 교수는 해당 제품을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임상에 적용했다.

 

다빈치 Si Endowrist® Stapler는 조직(tissue) 두께를 측정해 현재 stapler 사이즈 적합 여부를 판단하는 ‘Smart Clamp 기능’이 장착됐다.

 

김선한 교수는 “복강경수술의 경우 적절한 조직 두께에 상관없이 절단이 이뤄질 수 있지만, 이제 로봇수술은 안전장치가 마련됐다”며 “안전성이 크게 높아짐으로써 의료진의 수술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로봇수술 급여화 논의, 관련 단체 목소리 귀 기울여야"

 

로봇수술이 늘어나면서 급여화에 대한 논의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김선한 교수는 로봇수술 급여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정부가 보장성 강화를 의료정책 기조로 삼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시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보험재정은 한계가 있다. 관련 학계 내에서 찬반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로봇수술은 각종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고 있다. 급여화 도입 초기 단계부터 모든 항목에 적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별급여 형태’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새어나오고 있다.

 

김선한 교수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며 “중요한 점은 로봇수술을 하면 할수록 의료기관이 손해 보는 구조로 수가가 책정된다면 안 된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일각에서는 로봇수술 관련 근거 중심 작업을 요구하고 있는데 논문 등 학술 자료는 하루 이틀만에 나올 수 있는 산물이 아니다”라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그룹 의견 반영이 더욱 현실적이다. 향후 정부와 관련 학계가 끊임없이 조율해 나가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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