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환자 유치 등 의료한류 강화를 위해 정부가 영역파괴를 선언한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만 국한시키지 않고 범부처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외교부, 산업부, 문체부, 법무부, 중기청, 금융위, 경찰청 등은 27일 ‘범부처 의료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 회의는 정진엽 복지부장관이 주재한다.
고부가가치 보건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해 범정부적으로 공조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이번 회의에서는 의료해외진출법 시행 준비 상황 및 향후 추진 계획, 불법브로커 단속 등 시장질서 건전화 대책, 한국의료 인지도 제고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해외환자 유치 시장의 큰 고객인 중동환자 대상 서비스 개선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중동환자 편의를 위한 통역, 할랄식, 비자 등 비의료서비스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아랍어 통역사를 확충하고 현장실습을 강화해 점진적으로 비싼 통역료를 안정화시키고, 통역의 질 제고를 위한 통역사 양성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인력개발원 아랍어 통역 전문과정 내 인턴십을 신설하고, 아랍어 통역사와 의료기관을 연계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음식 제한이 있는 이슬람교 중동환자를 위해 할랄(halal) 식단을 개발해 의료기관에 배포하고 조리사를 대상으로 연 4회 할랄식 정기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비자 연장의 경우 환자가 직접 오지 않아 거부되거나 간병인의 비자연장이 거부되는 등 창구별 다양한 불편 사례가 접수되고 있는 만큼 관계부처와 개선안을 마련키로 했다.
<해외환자 유치 실적>
구분 |
2009년 |
2010년 |
2011년 |
2012년 |
2013년 |
2014년 |
연평균증가율 |
입원 |
3,915 |
7,987 |
11,945 |
14,809 |
20,137 |
23,855 |
43.5 |
외래 |
56,286 |
63,891 |
95,810 |
128,711 |
172,702 |
221,672 |
36.5 |
건강 검진 |
9,911 |
14,542 |
15,944 |
18,379 |
20,974 |
20.6 |
|
계 |
60,201 |
81,789 |
122,297 |
159,464 |
211,218 |
266,501 |
34.7 |
오는 6월 시행 예정인 의료해외진출법 준비에도 범부처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선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평가를 실시해 일정 수준을 충족한 기관을 선별적으로 지정하는 한편 의료기관 진료비를 메디컬코리아 홈페이지에 공개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진출 의료기관을 위해 금융 및 세제 지원을 마련하고 해외 발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10~12개 병원에 최대 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한국의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관광공사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TV홍보영상을 제작, 방영하고 미국과 UAE 등에서는 유명 언론인 초청을 통한 한국의료 이슈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진엽 장관은 “이번 범부처 회의를 계기로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사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공공기관이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