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派獨) 간호사 50주년 국회서 열려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그 위대한 여정’ 특별전시회
2016.05.02 18:40 댓글쓰기


간호사가 독일에 대규모로 파견된 지 올해로 5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오늘(2일) 국회에서는 ‘파독(派獨)간호사 50년, 그 위대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파독간호사들이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파독간호사 중 현재 약 5000여명이 독일에 거주하고 있으며 연령대는 60∼90세에 이른다. 이제는 의료기관에서 은퇴한 뒤 연금을 수령해 생활해 오고 있지만 팍팍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는 이들도 많다.

20대 중후반에 독일로 건너가 직장 경력이 독일인보다는 짧다보니 연금은 상대적으로 적고, 그간 번 돈의 대부분 한국으로 보내진 탓에 노후자금이 부족한 것이다.

주제강연에 나선 나혜심 성균관대 인문학연구원 연구교수는 “파독간호사들은 외화 유입이 필요한 국가적 상황 속에서 독일로 보내졌고 그 결과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 번영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과거에 진정으로 관심을 보이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보려는 노력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파독간호사들이 독일 여성들조차 꺼려했던 그 어려운 일들을 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역사적 차원의 이해와 접근이 이루어지고 그래서 그들의 고된 노동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를 설명해야만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서 “파독간호사들의 이주사에 관한 전문적인 역사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행자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은 “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다문화 이주민으로 한국인이 꼽히게 된 밑바탕에는 파독간호사의 노고가 있었다”며 “오늘날 재독한인사회를 만든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전역의 41개 지역 한인회 가운데 19개 지역의 한인회장이 파독간호사 출신일 정도로 한인을 위한 일에 적극적”이라면서 “더욱이 모두 자녀 교육에도 헌신해 2세들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으면서 주류 사회에서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이루고 독일의 분단과 통일을 눈앞에서 목격한 파독간호사들의 사연을 담은 뮤지컬 ‘독일아리랑’ 갈라쇼도 진행됐다. 

또 오는 8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시회를 통해 △푸른 청춘, 가난한 조국 위해 떠남 △놀라움과 부러움 그리고 외로움 △대한민국 산업화의 초석이 됨 △제2의 고향에 뿌리 내림 △한국여성 이주사(移住史)의 시작을 이끔 △독일과 한국에 문화의 다리를 놓음 등을 주제로 한 사진전 등도 볼 수 있다.  

신경림 국회의원(새누리당)이 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회장 김옥수)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재독한인간호협회 윤행자 회장과 박소향 사무총장, 그리고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파독간호우정회 회원들과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