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떠나는 중소형병원 '대책이 없다'
2006.08.31 22:01 댓글쓰기
서울에서 200병상의 B병원을 운영 중인 원장 B씨는 최근 부족한 간호사를 채울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간호사의 해외취업이 늘면서 인력이 크게 줄어든 데다가 불황에 따른 경영난으로 중소형병원은 대학병원 및 대형병원 만큼의 임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만성적인 경영난과 간호사 인력 부족으로 간호사를 채우지 못한채 운영되고 있는 의료기관이 중소형 병원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의료기관의 급성기병상당 간호사수는 평균 0.21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만여명의 간호사 가운데 지금까지 약 6000명이 미국간호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미국으로의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취업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 종합병원은 인력 공백을 중소병원 출신 간호사로 대처하고 있어 중소병원의 간호사 구인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간호사 부족에 따라 의료공백마저 우려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간호사 1명당 담당 병상수 4.5개를 규정하고 있는 국내 의료법 이상의 간호사를 확충한 의료기관은 국내 의료기관 1150곳 중 177곳으로 전체의 14%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는 29일 간호사 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의협에 따르면 정부가 한미 FTA 협상에서 의료인에 대한 면허 상호인정 협정, MRA 체결을 추진하면서 국내 간호사 중 미국진출 희망자가 늘고 있으며, 이는 간호사 부족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것.

의협은 “의료기관에서는 간호사 인력이 부족해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사설 간병인 등을 고용함으로서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증대되고 있다”고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