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어려웠지만 큰 산 넘은 간호계
김옥수 회장 '간호사 인력수급 불균형 해소 위한 방안 마련 총력'
2015.12.28 20:00 댓글쓰기

2015년은 대한간호협회에도 특별한 해였다. 간호인력개편안을 둘러싼 논란과 협회를 향한 비판이 거듭된 끝에 ‘간호 관련 의료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협회로서는 지난 한 해 큰 산을 넘은 격이지만 새해에 이뤄내야 할 일들도 적지않다.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 김옥수 회장은 구랍 31일 데일리메디와의 만남에서 지난 한 해 소회와 2016년 계획을 밝혔다.

 

“많이 어려웠다. 사실 매순간 어려운 점도 많았고 힘들었다.”

 

의료법 일부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대한 소회를 묻자, 김옥수 회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해당 법안은 간호사 업무 규정을 개선하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간의 업무를 정립하는 동시에 간호보조인력에 대한 간호사의 지도권을 부여하고 간호조무사 양성기관을 명확히 하며 질(質)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 회장은 “간호관련 법률이 만들어진지 64년 만에 간호사 업무 규정이 개선되고 40여 년간 지속돼왔던 간호 관련 입법미비 사항이 정리된 것을 의미하는 우리 모두의 쾌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경림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해줬고, 여야가 합의해 대안이 마련됐다”면서 “회장으로서 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협회 안팎에서 반대와 이견이 존재했지만 전국 지부회장과 회원들, 임원진과 대표자들이 힘을 모아주셨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간호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은 평가인증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한 ‘고등교육법 개정안’도 지난 11월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는 “간호교육 4년 일원화와 함께 간호교육의 질을 보장하는 평가인증의 법률적 토대까지 모두 완성되는 계기를 일궈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사태’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최전선인 임상현장에서 고군분투한 간호사들의 노고도 눈부신 한해였다.

 

특히, 정부가 병원감염 예방과 환자안전 강화를 위해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을 마련하면서 ‘포괄간호서비스’ 전면 시행 시점도 2018년에서 2016년으로 앞당겨졌다.

 

김 회장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환자안전을 위해 간호사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 국민이 공감하게 된 것은 뼈아픈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교훈”이라고 밝혔다.

 

2016년 대한간호협회 주요 키워드

 

2016년 대한간호협회의 주요 계획도 들어봤다.

 

요체는 ▲의료법 일부 개정안 통과 후 후속 작업 ▲전문간호사 제도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제도(포괄간호서비스) 전면 확대에 따른 계획 ▲간호취업지원센터 강화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등이다.

 

김옥수 회장은 “법안 통과 이후 보건복지부는 시행령 시행규칙, 간호조무사 교육기관 지정 평가 등 세부지침들을 마련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에 내년에는 간호 관련 세부지침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의견을 표명하고 복지부와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전문간호사와 관련해 제도적으로 미비한 상황이다. 전문간호사의 역할과 법적 근거 등을 마련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며 더불어 간호사들의 근무조건 처우들이 개선돼 현장에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포괄간호서비스 전면 확대따른 제도 정착 총력

 

내년부터 간호간병통합서비스제도(포괄간호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옥수 회장은 ‘간호사 인력수급 불균형 해소’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아무래도 간호사를 채용하려는 기관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포괄간호서비스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간호사 인력수급 불균형이 해소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현장에 간호사 수가 부족한 것은 ‘높은 이직율’때문“이라면서 “임상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그만두지 않도록, 이직율을 감소시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직률을 감소시키는 데는 조직문화 개선도 필요하다”며 “협회 차원에서 조사한 결과 유휴간호사들이 시간선택제 및 낮 근무를 선호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특히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한 합리적인 수가 보상, 간호사 적정임금 보장과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간협은 ‘간호취업지원센터’를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2015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경력이 단절된 유휴간호사는 물론 이직간호사, 신규간호사, 수간호사 이상 간호관리자, 간호대학 졸업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2015년은 단기간 사업이었기 때문에 유휴간호사들의 취업의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교육에 그쳤다면 내년부터는 실질적으로 취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사업을 통해 중소병원 간호사 취업을 촉진하고 이직률을 감소시키며, 병원 간 간호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새해에도 간호사 회원 모두가 안전한 간호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해 한마음 한뜻이 돼 간호전문직인으로서의 열정과 애정, 그리고 헌신을 다한다면 지난해보다 더 풍성한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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