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간호서비스 병동간호사 연봉 '최소 3500만원'
신경림 의원 '안주는 병원 고발해야' vs 박상근 회장 '저를 고발하세요'
2016.03.04 06:47 댓글쓰기

정부가 올해 말까지 포괄간호서비스 확대 시행 방침을 발표하자 일선 의료현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간호사가 환자 간병과 간호를 모두 책임지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특히 간호사계의 목소리가 크다.


여기에는 지금이 간호사의 임금 수준 개선과 인력양성을 해낼 ‘기회’라는 기대와 함께 서비스 시행 준비가 부족한데다 ‘적자’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실제 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병원간호사회 제41회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에서도 ‘포괄간호서비스’가 주요 화두였다.


심지어 "포괄간호서비스 병동 간호사의 연봉이 최소 3500만원 이상으로 보장돼야 하며, 이를 어기는 병원을 고발해야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전날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은 전국 주요 상급종합병원장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성상철 이사장, 대한병원협회 박상근 회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상급종합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추진 시기를 오는 4월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포괄간호서비스를 시행 중인 병원은 전국 112개 기관에서 올해 말까지 서울지역 상급종합병원 등 400곳으로 늘어난다.
 

간호사계는 포괄간호서비스 확대에 따른 변화와 간호사들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병원간호사회 곽월희 회장은 “상급종합병원 및 서울지역병원으로 포괄간호서비스의 조기 확대 발표에 대응해 포괄간호서비스 간호전달체계 모형 개발 연구와 야간 전담간호사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표준화된 포괄간호서비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간호사 출신 신경림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은 “포괄간호수가와 정책가산료를 합산해 적어도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연봉이 3500만원은 보장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포괄간호서비스 전담 간호사가 3500만원을 받고 있지 않은 병원이 있다면 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공공의료시설에 간호사 수가 부족한 문제의 원인이 간호사들 연봉 및 처우가 나쁘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따라 ‘포괄간호수가’가 만들어졌다는 논리다.


또 “간호사, 간호보조인력, 간호지원인력 모두 철저히 교육시켜야 하고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를 통해 인력 양성이 잘될 수 있도록 병원간호사회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정부의 포괄간호서비스 사업 본격 확대를 밝힌 지금이 간호사계의 기회”라고 신 의원은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포괄간호서비스 확대 방침이 섣부르다는 우려도 있다.


서울대병원 송경자 간호본부장은 “포괄간호서비스는 겉모습은 그럴싸 하지만 아직 준비가 안됐고 불안한 수준”이라며 “게다가 간호사 인력만 확보되면 어떻게 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 일선 병원들의 간호사 구하기는 전쟁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행하는 순간 적자”라며  “적정간호수가와 최적화된 인적 구성을 제시해 현실에서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병원계는 포괄간호서비스병동 간호사의 임금수준을 보장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담감을 내비쳤다.

대한병원협회 박상근 회장은 신경림 의원의 발언을 두고 “병원으로 돈이 와야 책임을 지지요. 저를 고발하시겠습니까”라며 병원계의 부담감을 완곡하게 피력했다.


박 회장은 “당초 정부에 포괄간호서비스의 연착륙을 부탁했는데 복지부의 서비스 확대가 빠르게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포괄간호서비스 조기 확대는 간호계 변화와 혁신의 물결이 일어난 격(格)이다.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의 간호사 한명 한명이 책임이 있는 리더다. 변화와 혁신의 물결을 책임감 있게 잘 이어나가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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