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환자 모두 걱정했던 인하대 '포괄간호서비스'
최초 시행→내달 전국 최대규모 실시…'환자안전 개선됐고 만족도 높아'
2015.08.11 20:00 댓글쓰기
▲ 11일 인하대병원 포괄간호병동. 다른 일반병동과 달리 환자보호자 및 외부인의 방문이 적다.

 

“시행 전, 교수와 전공의, 환자들의 반대와 우려가 빗발쳤다. 간호사들도 과연 보호자 없이 환자 안전을 지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모두 기우(杞憂)였다.”

 

11일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운영 2주년을 맞아 개최한 ‘인하대학교병원 포괄간호서비스 운영실무 심포지엄’에서 인하대병원 함영주 수간호사가 한 말이다.

 

지난 2013년 상급종합병원으로는 유일하게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인하대병원은 오는 9월 1일부터 10개 병동 468병상 규모로 적용 병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특수병동을 제외한 전체 일반병동 중 61%에 해당하며 전국 최대 규모다.

 

포괄간호병동 운영 이후 환자 욕창·낙상 발생률 등 감소

 

병원은 포괄간호병동 운영의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우선 포괄간호병동 운영 이후 환자들의 욕창, 낙상 발생률이 모두 감소했다.

 

포괄병동 운영 전인 2012년 한해 욕창 발생 건수가 13.8건인데 반해 시범 후 7.5건으로 거의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낙상 사고도 2012년 한해 동안 3건 발생했지만 시범 후에는 0.8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환자의 자가간호 능력이 향상돼 조기회복을 촉진시킨다는 평가도 나왔다. 포괄병동의 환자 재원일수를 살펴보면, 시범사업 전인 2013년 평균 7일인데 반해 시범 후인 2015년에는 6.1일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 환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줄고 의료진 간 신뢰도는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포괄간호서비스 시범병동 이용환자 중 87.0%가 포괄병동 재입원 의사가 있으며, 89.3%가 주변지인에게 추천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보호자가 상주 희망여부에 대해서는 69.4%가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외부고객만족도 결과에서 포괄병동 평균 점수는 96.4점 일반병동은 89.4점이었다.

 

 

안전관리체계 구축…'책임간호사·해피라운딩' 도입

 

이날 행사에는 타 병원 관계자들의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도 엿볼 수 있었다.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은 환자 보호자나 간병인이 상주하지 않고 병원 간호인력이 24시간 입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병동은 간호사 1명당 환자 수가 12~14명이지만 포괄 병동은 7, 8명 수준으로 간호 인력이 더 많다.

 

함영주 수간호사는 “처음에 포괄간호서비스 시행을 두고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 바로 환자안전 문제”라며 “가장 중요한 문제가 병원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병원은 환자 모니터링 시설인 서브스테이션과 환자 관찰 모니터, 낙상 방지용 안전바와 간호사 호출벨, 중앙호출시스템 등의 안전시설 등을 확충했다.

 

간호인력은 ‘수간호사-책임간호사-팀 간호사- 간호조무사- 병동도우미’로 팀을 구성했다.

 

최화숙 입원관리1팀장은 “포괄간호서비스 운영 전에는 수간호사 아래 3~4개의 팀으로 구성해 간호업무를 봤다면 운영 후에는 ‘책임간호사’가 새롭게 도입됐다. 책임간호사 아래에 5개 팀 간호사로 구성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책임간호사는 포괄간호서비스 시행 전에는 없던 개념으로, 팀체제의 리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검사 및 수술환자 관리, 중환 및 응급환자, 신규 간호사 업무 지원을 하며 수간호사와 마찬가지로 회진, 순회를 통한 고위험환자 등 모니터링, 의료진 연락체계 이송 일정 등을 관리한다.

 

또, 30분마다 간호 순회가 이뤄지도록 체크 리스트를 만들었다.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비상연락체계를 강화하고 환자 상태 알림서비스도 마련했다.

 

특히, 수간호사와 책임간호사, 담당간호사 마다 라운딩 시간을 구분해 환자들에게 자주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해피 라운딩’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함영주 수간호사는 “간호사들 경력이 다양해 경력에 따라 환자상태를 파악하는 수준도 다르다”면서 “해피라운딩을 통해 환자 상태와 요구사항을 확인할 수 있으며 병실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환자의 정서적 지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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