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임금구조 타파 없이 간호인력난 해결 못해'
조승연 원장 '호봉제, 신규간호사 진입 장벽 등 세대별 양극화 초래'
2015.09.02 13:03 댓글쓰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사태 이후 ‘병원 인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현행 임금구조가 공공병원들의 극심한 간호인력 수급난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국회 의원회관 강당에서 ‘보건의료인력지원 특별법 제정 및 포괄간호서비스 제도화’를 주제로 열린 대토론회에서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은 "호봉제 방식의 인력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승연 원장은 “공공병원이 20~30년 전만해도 높은 취업 경쟁률을 보였지만, 현재 지방의료원의 간호 인력난은 재앙이자, 병원 운영을 어렵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부분 지방의료원이 법정 기준인 간호 3등급을 맞추기는 커녕 연초에 확보한 간호사가 연말에 이직하는 바람에 점차 등급이 낮아져 간호, 6,7등급으로 전락하거나 아예 병동을 폐쇄하는 곳도 늘고 있으며 월 8~9회 야간근무를 하는 간호사, 2교대 근무를 하는 병원이 생겨날 정도”라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러한 간호인력 수급난에 대한 원인으로 ‘임금구조’를 꼽았다.

 

▲지방의료원 간호사 근속연수별 임금구조
지방의료원 간호사들의 근속연수별 임금 구조를 살펴봤을 때, 7급과 3급 간 기본급과 총급여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7급 간호사 등 낮은 직급 간호사들이 야간 근무를 더 많이 서는 등 업무강도가 높지만 초임 수준은 현저히 낮다는 말이다.

 

조 원장은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 간호사는 호봉제라는 산업화 초기단계의 임금체계를 띄고 있는데, 이러한 호봉제 구조가 병원 내부에서 세대별 양극화를 촉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낮은 초임으로 인해 신규간호사 진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장기적으로는 활동 의지, 전문직으로서의 자긍심을 꺾는 기형적인 형태일뿐더러 신규직원의 업무강도를 증가시키는 역효과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보건의료 인력을 양적으로 확보하는 것 역시 필요하지만, 제한된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면서 “임금 구조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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