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들 중동 진출 본격화되나
사우디 이어 쿠웨이트도 채용…2억~3억대 연봉 포함 후생복리 수준 높아
2015.05.18 20:00 댓글쓰기

퍽퍽한 의료 현실에 신음하고 있는 한국 의사들에 대한 중동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인력을 자체 수급하는 형태뿐만 아니라 현지 국공립병원에서 의료진을 직접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쿠웨이트 석유공사(KOC)는 최근 국내 중동전문 헤드헌팅 업체 D사를 통해 직영 현지 국립병원에서 근무할 한국 의사를 뽑는다는 공고를 냈다.


게시 내용을 보면 KOC 직영 알마디(Ahmadi) 병원은 산부인과·정형외과·응급의학과·영상의학과 의사와 방사선사, 간호전문인력을 이달 말까지 채용한다.


병원에서 제시한 단기 계약직 연봉 조건은 약 2억5000만원~3억원 수준이다. 12년 이상 근무한 전문의는 최대 2억1000만원, 8년 이상은 1억 7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연봉과 별도로 인센티브 및 성과 보너스, 퇴직금이 지급되고 기혼자의 경우 4~19세 자녀 학비의 90%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1년에 42~45일 간 유급 휴가도 제공된다.


현지 병원에서 의료진 채용에 직접 나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 압둘라지즈 메디컬시티(King Abdulaziz Medical City)에서도 지난해 4월 국내 에이전시를 통해 한국 의사를 모집한 바 있다.


1.5~3배 높은 월급에 유급휴가 60일, 재계약 시 한 달분 보너스, 연간 2회 한국 왕복 항공권 제공 등의 파격적인 근무혜택이 제시돼 의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었다.


순천향대중앙의료원이 참여한 한화그룹의 이라크 비스마야 지역 종합병원 인력 수급도 일부 외부 채용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착공 예정인 비스마야 종합병원은 총 사업비 2180억원이 투자돼 7만7000㎡부지에 500병상 규모로 지어지게 된다.


순천향대의료원은 2018년 상반기 개원 예정인 병원 운영 전반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고 파견 의료진 150명 구성을 담당한다.


국내 의료진의 중동 진출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해외 의료관광 비용 증가로 인한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을 유치와 인력 등 의료 인프라 확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국가들의 1인당 병상 수는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이고, 1만명당 의사 수도 한국의 절반 수준인 11.4명에 불과하다.


정부의 협력 확대도 국내 의료인력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요소다. 정부는 올 하반기 중 한국 의사면허를 UAE 아부다비에서 경력 3년 이상 해외 의료인에 대한 의사 면허로 인정하는 내용의 규정 개정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 간 협력이 향후 확대되면 중동 지역의 의료 인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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