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의 땅 사우디로 떠난 한국 간호사들
'체계적 교육‧전인간호‧수평적 분위기 등 만족도 낮지 않아'
2015.05.22 20:00 댓글쓰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메디칼시티에 채용된 한국 간호사들이 현지 병원 수준과 비전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보건국의 보건인력 모집을 위임받은 코사넷(KOSAnet)에 따르면 지난 3월 사우디에 출국해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13명의 간호사들을 면담한 결과 대다수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 중 2명의 현지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 응한 이소라[사진 左]·이주희 간호사[사진 右]는 사우디가 각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메디컬 시티 중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1229병상의 'King Abdulaziz Medical City'(이하 KAMC)에 근무하고 있다.


최근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KUMC의 신생아실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소라 간호사는 “오기 전에는 많은 걱정을 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날씨도 생각보다 덥지 않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며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좋아 다들 반겨주는 분위기로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고 전했다.


KUMC 혈액투석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주희 간호사 역시 “한국에서 일할 때 보다 여가시간이 많아 체력증진을 위한 운동에도 시간을 투자하고 영어, 아랍어 등 언어 공부에 노력을 하고 있다”고 현지생활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두 간호사 모두 현지병원 교육 프로그램과 간호사로서의 업무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소라 간호사는 “한국에서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했는데 이 곳에 와서 교육적인 부분에 크게 놀랐다. 업무를 프로토콜에 따라 일일이 교육하고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가르쳐주려고 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주희 간호사 역시 “대학에서 공부할 당시 교과서에서 봤던 이상적인 간호가 실현되는 곳”이라며 “모든 시스템이 환자의 질병을 고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참된 간호를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 내 문화 역시 수직적인 한국과는 달리 직급과 관계없이 수평적인 관계가 형성돼 있다”며 “아침 회의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상사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나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표현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장점을 고려할 때 중동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한국인 간호사 채용에 대한 도전은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다만 현지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언어 장벽 및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개인의 노력은 필요하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이소라 간호사는 “보다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한 도전으로서 가치가 크다”며 “한국인뿐만 아니라 17개 국가에서 간호사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다양한 국가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주희 간호사 역시 “조금이라도 젊을 때 도전을 한다면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넓다고 본다.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영어는 물론 아랍어도 공부해야 하는 만큼 언어적인 부분에서 성취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동 국가, 외국인 간호사 수요 계속 많아지는 추세 

 

이 같이 간호사들의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지역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국민으로 의료 인력을 충당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중동국가들의 외국인 간호사 수요 역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이달 말까지는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uwait Oil Company, 이하 KOC) 직영 아흐마디 병원의 한국인 간호 전문인력을 모집에 나섰으며 경력에 따라 1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내세우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한 상태다.


지난 21일부터 양일 간 일산 킨텍스에서 코트라(KOTRA) 주최로 열린 ‘2015 글로벌취업상담회’에서도 사우디 보건국 관계자가 직접 참석해 지원자들에게 채용에 대한 설명회와 면담을 진행되기도 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경우 보건의료인력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우리나라 인력에 대한 평가도 대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연봉 역시 한국보다 높게 책정되는 등 대우가 좋은 것으로 파악지만 취업이라는 것이 개인에 따라 기준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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