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된 간호사 없나요?' 고민 깊은 전문병원
업무 강도 높은 병동은 채용 힘들어…병원 간 영입 경쟁도 치열
2015.06.05 20:00 댓글쓰기

전문병원을 비롯한 중소병원들이 간호사 인력난으로 울상을 짖고 있다. 특히 환자를 믿고 맡길 숙련된 간호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목소리다.


실제 서울소재 A정형외과병원의 경우 건물을 신축, 확장 이전했지만 몇 달 째 병동을 모두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입원 환자 수는 넘쳐나지만 이를 관리해 줄 인력을 확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 때문에 기숙사를 마련하는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서울 인근에 간호사 기숙사를 확보하고 있는 서울 소재 B척추전문병원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술실, 마취과, 외래는 채용이 비교적 용이한 편이지만 3교대 근무를 서야 하는 병동 간호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설명이다.


B병원 관계자는 “공부를 제대로 하고 또 경력이 있는 간호사들의 경우 3교대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입 퇴원이 많아서 간호사들이 다수 필요한데 병동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을 갓 졸업한 간호사들이 지원을 하기는 하지만 자칫 사고가 날까봐 바로 투입할 수 없다”며 “6개월 정도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지금처럼 병원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여의치 않다”고 덧붙였다.


인근 대학병원은 물론 서울 쏠림현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지방의 사정은 더욱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대전소재 C척추전문병원은 “지역 배출 간호 인력은 한계가 있는데 이들마저도 서울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지역에 남더라도 더 대우가 좋은 대학병원이나 일이 편한 개인병원을 선택하기 때문에 이중고(二重苦)”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쟁 병원 간 숙련 인력을 서로 데려오려는 신경전도 치열하다. B병원의 경우 더 나은 고용조건을 제시한 인근의 A병원에 2년차 간호사를 뺏겼다.


B병원 관계자는 “간호사 채용 공고를 구직사이트에 내면 한 눈에 조건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사정이 어려워 야간 수당, 복지혜택 등을 줄인 우리 병원으로서는 걱정”이라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병원들은 숙련 인력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나름의 방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의 D산부인과 전문병원 관계자는 “간호사를 새로 뽑고 교육하는 것이 환자나 병원에게 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주일 연속 휴가를 편의대로 쓸 수 있게 하는 등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고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연봉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맞춰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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