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간호교육 혁신 주도 '인제대'
이병두 의무부총장 '개도국 협력사업 지속적으로 확대 예정'
2015.07.19 20:00 댓글쓰기


“좋은 간호사(Good Nurse)를 양성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국가의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 즉 보건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스리랑카 간호대학 교육과정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인제대학교 이병두 의무부총장[사진]이 제시하는 간호교육 변혁 의미다.


인제대는 지난해부터 국제협력선도대학 육성지원사업에 선정, 스리랑카 간호대학 교육과정 개발에 뛰어들었다.

 

새 교육프로그램 시범 운영…19개 국립간호학교 적용 계획

1년여 간 스리랑카와 한국을 오가며 수차례의 워크숍 등을 통해 개발된 교육과정은 올해 시범 운영중이고 점차적으로 19개 국립간호학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부총장은 “최근 보건의료계 화두는 국제보건 향상(Global Health Promotion)”이라며 “특히 스리랑카는 ODA대상 국가 중 다른 나라에 비해 보건의료지표가 비교적 괜찮은 편으로 약간의 국제협력으로도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이번 교육과정 개발에서는 기존의 간호대학 체계를 3년제 전문학사에서 4년제 학사수준으로 개편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병두 부총장은 “스리랑카에서는 오래 전부터 4년제 학사학위 교육과정에 대한 욕구가 있었지만 역량이 부족해 교육과정 개발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2004년 태국 치앙마이 대학 도움으로 개발한 3년제 간호 과정이 시행되고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 부총장은 “교육과정이 3년제에서 4년제 체계로 바뀌면서 간호사의 전문성이 재고되고. 간호대학의 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새로 개발된 교육과정은 기존의 ‘술기중심’에서 과학적 토대를 바탕으로 한 '성과바탕(outcome-based)'이 적용됐다. 또한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교수들의 교수역량 개발과 적절한 교육환경 구축도 병행됐다.


이 부총장은 “성과바탕 교육과정이란 관찰 및 측정이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학생들이 졸업하는 시점에 어떤 부분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뚜렷한 성과를 제시하고 그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그는 “교육과정 개발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리랑카에 교육과정이 정착될 수 있도록 간호교육자에 대한 역량개발도 시행하고 있다”며 “스리랑카 교육진과 공동으로 교육과정개발위원회를 구성해 지속적인 교육과정 개발 역량 향상은 물론 자율적인 질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간호대학 교육과정 개발과 더불어 대학 졸업 후 현장에 투입된 간호사들에게 제공되는 심화과정 개발도 이뤄졌다.


이 부총장은 “간호과에 지원하는 학생들 대부분 학업수행 능력이 매우 우수함에도 대학교 졸업 이후에는 계속교육의 기회가 없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대학원 진학, 응급간호사 연수과정 등 각종 졸업 후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국인 슈바이처 故 이태석 신부 헌신한 남수단에서도 교육 등 추진


무엇보다 인제대학교는 이번 스리랑카의 간호교육 과정 개발을 토대로 다른 개발도상국에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인 슈바이처’로 불리는 故 이태석 신부(인제대학교 의과대학 3회 졸업생)가 봉사활동을 펼친 아프리카 남수단에도 스리랑카 간호교육 개발 모델이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인제대학교는 남수단 주바에 이태석기념의과대학과 부속병원 건립 및 운영 컨설팅 등을 추진 중이며 남수단에서 의과대학 교육을 책임질 인재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 수련도 시행하고 있다. 


이병두 부총장은 “과거 우리나라는 콜롬보 플랜 등을 통해 보건의료 교육 분야에 있어서도 해외 원조를 받아왔다. 이제는 향상된 국격에 걸맞게 스리랑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권 저개발국가는 물론 아프리카 남수단 등까지 보건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한 역량 개발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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