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간호병원 횡포에 멍드는 간호조무사
계약만료 퇴사 인원 속출…간무협 '고용 보장' 촉구
2015.07.21 11:21 댓글쓰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계기로 포괄간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의 간호조무사들이 고용상 불이익을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에 따르면 2013년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해온 포괄간호병원에서 2년 계약만료를 이유로 일자리를 잃고 병원에서 쫓겨나는 간호조무사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의료원, 청주의료원,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세종병원 등 10개 병원에서 지난 6월말 기준으로 2년 계약만료를 이유로 일자리를 잃고 병원에서 쫓겨난 간호조무사가 2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현재 재직 중인 간호조무사 중에서도 2013년 하반기와 2014년 상반기에 각각 근무를 시작한 수십 명이 올해 연말이 되면 2년 계약만료를 이유로 병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간무협은 전했다.

 

간무협은 “포괄간호병동을 운영해온 병원들이 계약만료를 이유로 간호조무사들을 내쫓는 부당행위를 하고 있다”며 “포괄간호병동이 상시적인 제도로 자리잡은 만큼 간호조무사를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와 관련해 간무협은 지난 16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포괄간호병원 간호조무사 고용대책 회원간담회’를 개최해 회원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포괄병동 근무 간호조무사들은 불안정한 고용문제와 함께 포괄간호 병동에서의 열악한 근무 환경 및 근무조건 그리고 불합리한 인력배치기준 등 비정상적인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간호조무사들은 “시범사업 초기부터 2년 동안 포괄간호병동 정착을 위해 갖은 고생을 해온 사람들”이라며 “처음 근무할 당시부터 정규직 전환 기대를 가지고 힘든 일들을 견뎌냈다”고 토로했다.


간무협 홍옥녀 회장은 “계약만료를 이유로 병원에서 쫓겨난 회원들의 재고용과 계약만료를 앞둔 회원들의 정규직 전환 등을 위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협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갖은 고생 다 하다가 일자리까지 잃는 식의 포괄간호병원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게 낫다”며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국회 등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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