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되고 반복되는 섹시간호사 이미지 '곤혹'
남성잡지 표지모델 등장…간협, 명예훼손 등 소송 자격 없어 주의·경고 그쳐
2015.01.13 20:00 댓글쓰기

간호사에 ‘섹시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행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최근에는 뮤직비디오, 방송 등을 넘어 남성잡지에까지 간호사 코스프레를 한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를 제재할 마당한 법적근거가 없다.

 

최근 모델 엄상미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맥심 코리아 B컷 간호사 코스프레’라는 태그를 단 사진 1장을 올려 회자됐다.

 

사진 속에서 엄씨는 또 다른 모델과 간호사를 연상케하는 머리띠를 쓴 채 가슴라인이 드러나는 상의와 짧은 하의를 입고 있다.

 

이 같이 남성잡지에 등장한 간호사 코스프레 모델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맥심 10월호 표지 중 하나는 바니걸, 선생님 등의 코스프레와 함께 짧은 원피스의 간호사 복장을 입고 주사기를 들고 있는 모델 서유리씨의 사진이 실렸다.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는 이 같은 사진이나 방송 등이 확인될 때마다 간호사 이미지를 성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보내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사실상 제재 등이 경고로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문에는 “24시간 임상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왜곡된 이미자 국민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강제로 이를 삭제할 수 있는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간협 관계자는 “협회는 간호사들을 대변하지만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명예훼손 등의 소송을 진행할 수 있는 주체가 못 된다”며 “그렇다고 간호사 개인이 해당 매체 등을 법적으로 대응하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협회 차원에서 주의·경고를 적극적으로 취하고자 해도 오히려 섹시간호사라는 이미지만 부각돼 언론보도가 확산되는 부작용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이 현실적인 제재가 힘든 것은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보니 간호사 이미지 왜곡 문제는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할로윈에는 세계를 공포로 몰아간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한 방역장비를 ‘섹시 에볼라 간호사 복장(Sexy ebola nurs costume)’ 등의 의상으로 판매하는 쇼핑몰까지 등장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간협 관계자는 “사실 이 같은 이미지 왜곡은 간호사뿐만 아니라 교사, 스튜어디스 등의 복장을 입은 여성을 성적으로 다루는 문제와 결부돼있다”며 “여성인권 차원에서의 접근이라든지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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