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희망' 눈물로 호소 방문간호사
'8년간 비정규직 계약 8번 반복하며 지역사회 돌봤지만 지금은 해고자 신세'
2015.02.10 11:55 댓글쓰기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방문간호사들이 집단해고 위기 속에서 복직을 눈물로 호소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는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보건소 방문건강 전담인력 증언 및 무기계약직 전환사례 발표대회’를 개최했다.[사진]


방문건강관리사업은 2007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 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전국 480만 이상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추진된 국가 보건사업이다.


그러나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방문간호사들이 기간제보호법 시행에 따라 최근 무기계약직 전환시기가 찾아오면서 각 지자체들이 예산부족 등으로 해고통지서를 꺼내들었다. 


이날 발표대회에는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돌보다 해고된 방문간호사들이 참석해 법제도 미비점과 집단해고 사태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31일 해고된 부산지역 한현미 방문간호사는 “방문간호사업이 시행과 함께 8년간 생활보호대상자, 독거노인 등의 건강을 돌봐왔지만 지금은 해고자 신세가 돼 시청 앞에 앉아있다”고 눈물지었다.


실제 방문간호사업을 수행하면서 악천후는 물론 에이즈환자, 결핵환자 등을 돌보다 감염되거나 정신이상자 등의 대상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열악한 근무환경을 견뎌왔다는 것이 방문간호사들의 증언이다.


한현미 방문간호사는 “지난 8년 동안 계약을 8번 반복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무기직으로 전환되니 참으라는 담당자의 이야기에 모든 것을 감수해왔다”며 “소외계층의 의료를 직접 실현시키기 위해 집집마다 찾아가서 일하는 사람들을 해고한다는 것은 지역사회 전체를 버리는 결정”이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말 해고된 충남지역의 최성애 방문간호사 역시 “하루 10가구 정도를 방문해야 하는 실적을 위해 혼자 방문을 하면 혈압을 재며 허벅지에 손을 슬쩍 올려놓는 대상자도 있고 정신질환자를 가진 젊은 남자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갈 때는 머리카락이 서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 방문간호사는 “이렇게 8년 동안 300~500여 가구를 담당하며 대상자들과 울고 웃었다”며 “처음에 의심의 눈초리로 집 문도 열어주지 않았던 대상자들도 1년, 2년 해를 거듭할수록 마음의 문을 열고 언제 오느냐고 날짜를 손꼽는다”고 말했다.


한국방문보건협회 최상금 회장은 “앞서 보건복지부도 방문건강관리사업이 비용대비 고효과성의 사업이라는 점을 검증한 바 있다”며 “방문간호사들을 해고해 걸어다니는 보건소를 없애는 것은 단순히 고용문제뿐만 아니라 의료취약계층의 보건의료사회 안정망을 흔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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