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병원간호사회 '100년 미래 설계'
곽월희 회장, 내달 3일 기념행사 마련…'전문성 인정 등 역활 확대 노력'
2015.03.16 20:00 댓글쓰기

40년 역사를 지닌 병원간호사회가 창립 초기보다 100배 넘게 늘어난 회원들과 그동안 품어온 열정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는다.


병원간호사회는 오는 4월 3일부터 4일까지 양일 간 ‘함께한 병원간호 40년 함께할 미래간호 100년’이란 주제로 ‘창립 40주년 기념행사 및 간호포럼’을 개최한다. 


곽월희 회장은 “지난 40년 역사를 돌아보면 양적 그리고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창립 초기 975명에 불과했던 회원 수는 지난해 10만명이 넘었으며 매년 주목할 만한 사업과 연구들을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무엇보다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 전문성에 대한 중요성이 최근 인정받고 있는 것은 큰 성과”라며 “과거에는 간호사라고 하면 병원에 근무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병원의 핵심부서인 기획실 등 다른 부서에서도 역할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최되는 행사는 지난 40년 간 병원간호사회가 이끌어 온 변화를 돌이켜보고 이를 토대로 미래 간호 100년을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자 마련됐다.

 

300병상 이상 병원장 초대…"간호사 중요성 적극 알리겠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 위상을 제고하고자 전국 3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 수장들에게도 이번 행사를 알리는 초청장도 발송했다.


곽 회장은 “초청한 병원장들이 얼마나 참석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알리고자 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외부 홍보뿐만 아니라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자 회원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우선 ‘위대한 길, 아름다운 동행’이란 슬로건과 ‘함께한 병원간호 40년, 함께할 미래간호 100년’이라는 주제는 앞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전 당선작품이다.


행사 당일 공개될 ‘40초 영화제’ 역시 회원들이 병원간호사회 40주년에 걸맞는 내용을 직접 제작한 것으로  당선된 5팀에게는 깜짝 상품도 수여할 예정이다.


김을순 사무처장은 “그동안 진행해오던 행사와는 다르게 회원들이 참여하는 퍼포먼스와 체험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며 “현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직접 회원들 앞에서 축하공연을 벌이며 회원들의 장기자랑도 이어진다”고 전했다.


김 사무처장은 “업무에 지친 간호사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감성을 충전할 수 있도록 문화강연은 물론 행사장 밖에서는 손마사지, 타로카드, 고리던지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며 “배우 박혜미와 앙상블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 가수 홍경민의 미니콘서트 등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포괄간호서비스 정착·중소병원 근무환경 개선 등 과제 남아”


이 같이 40주년 행사가 풍성한 잔치로 꾸려질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병원간호사회가 지역별, 의료기관별, 연차별 간호사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해결하고 간호 전문성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곽월희 회장은 “매년 15개 이상의 간호연구를 진행해 온 결과물들은 병원간호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간호사들의 역량간호를 위한 교육 및 실무향상을 위한 활동 등을 실시해왔다”고 밝혔다.


곽 회장은 “신규간호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인수인계 과정을 해결하고자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기도 하고 업무부담이 과중한 3~5년차 간호사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전국을 돌며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정부가 시범사업 중인 포괄간호서비스의 정착과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중소병원의 열악한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남아있다.


곽 회장은 “포괄간호서비스의 경우 간호사들의 만족도는 시범병동에서 일반병동으로 이동을 거부할 정도로 높다”며 “일반병동보다 인력이 확충되다 보니 제대로 된 간호를 할 수 있다는 데서 간호사들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포괄간호서비스의 건강보험수가를 보면 환자 부담금이 3300~6600원 정도로 현실적으로 병원이 인건비를 부담하기도 힘든 수치”라며 “간호인력 구성도 현재는 간호보조인력으로 간호조무사만 고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요양보호사 등 다른 인력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괄간호서비스 정착 이외에도 곽월희 회장은 의료계 고질적 문제로 지목되는 중소병원들의 간호사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금 등 근무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곽 회장은 “200여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간호사들의 임금을 최저연봉 1500만원에서 최고 4200만원까지 차이가 크다”며 “간호사들의 이직사유를 봐도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함이거나 3교대를 탈피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호사의 숫자 자체가 부족한 것은 절대 아니다. 간호사 인력난은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한 것“이라며 ”이 같은 요구는 전문성 인정받는 때가 올 때까지 계속 같은 이야기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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