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 교수 '간호학 실습 1000시간 과다'
'환자대상 간호행위 직접수행 22% 불과-술기 시행 등 기회 부족'
2014.10.13 20:00 댓글쓰기

간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수행해야 하는 실습시간 1000시간 기준이 현실에 비해 과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 연구용역 사업으로 시행된 ‘간호학 실습교육 발전을 위한 기초연구’에서 전국 202개 간호학과 교수 164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학습성과 달성을 위해 적정한 실습시간은 주당 32.74시간으로 16.96주로 총 603.57시간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임상실습시간 총 1000시간이 타당한가에 대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국내의 실습시간 최소기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는 부속병원이 속한 대학의 학생만 실습생으로 허용하고 있는 등 실습기관이 제한적이라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이어 연구팀은 “부속병원이 없는 대학은 다수의 실습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인데 무조건 1000시간을 현장실습기관에서의 실습으로 채워야 한다는 기준은 실효성이 없다”며 “실제 대학 및 학생들의 의견에 의하면 총 시간을 채우기 위해 실습현장에서 학습의 질과 상관없이 시간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도 NCSBN 보고서에 의하면 임상실습 최저시간이 400~900시간으로 다양하고, 의과대학의 경우에도 주당 36시간의 실습을 52주 이상(4년 간 1872시간)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연구팀은 학생들의 실습교육 방법 대부분이 관찰과 구두설명으로 실제적인 간호행위 비중이 낮아 1000시간을 초과하는 실습교육의 질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이 간호학 실습교육 현황 및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교수, 실습교육전담자, 학생과의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실제 학생이 직접술기를 시행하는 비율은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관찰’로 38%를 차지했으며 ‘구두 설명’, 32%, ‘모형·비환자 수행’ 7%가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학생이 직접간호술기를 시행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부족한 반면 그에 비해 요구되는 실습시간은 과도하다”며 “학생들은 실습 후 피드백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구팀은 “실습교육 개선을 위해서는 실습교육 시 대상자와의 접촉 횟수를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며 “제한적인 실습기관의 보완책으로 시뮬레이션, 표준화 환자, 현장 기반 시나리오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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