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간호기록 10년됐지만 아직도 1.0 수준'
조인숙 교수 '기록 유무 판단 넘어 활용 간호서비스 토대 질 향상 모색'
2014.06.12 20:00 댓글쓰기

전자간호기록이 도입된 지 10여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자료 입력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하대학교 조인숙 교수는 12일 '2014 병원간호사회 연구결과 발표회'에서 EMR, ENR 등 전자간호기록을 통해 간호서비스 질 향상을 이끌어내는 등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 교수는 ‘전자간호기록 기능성, 사용성, 활용 패턴분석:간호일지 중심'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전자간호기록이 기존의 '입력' 중심에서 '커뮤니케이션'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전자간호기록이 텍스트가 중심이 된 자료를 표현하고 기록 유무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시각화된 자료를 활용해 간호 서비스의 질 추적과 향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자간호기록이 ‘배움’을 담당하는 시스템(Learning System)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조 교수는 “현재까지가 종이차트에서 EMR, ENR 등 전자기록으로 넘어오는 1.0시대였다면 이제는 발전한 단계의 전자간호기록 역사를 만드는 2.0시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별 EMR과 ENR 사용 현황은 상급종합병원 87.5%, 종합병원 71.7%, 병원 72.9%로 대다수의 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종이기록에서는 환자 데이터의 누락 및 부정확성, 표준 용어 사용의 부족 문제가 대두됐었다"며 "반면 전자간호기록에서는 기록 구조의 포맷과 프로세스 측면은 향상 됐지만 여전히 내용측면에서 길고 부적절한 기술이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용자의 만족도 측면에서도 '전자간호기록 2.0시대'에 걸맞는 향상이 필요하다.

 

이번연구에서 6개 의료기관의 1800여명 설문조사와 54명의 실무간호사 질적조사를 통해 사용 만족감을 분석한 결과 100점 만점에 74점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조 교수는 "70점대의 점수는 'OK'와 'GOOD' 사이에 위치하는 만족도"라며 "이제는 단순히 전자간호기록을 도입하고 이용하는데서 머무르지 않고 문제점을 확인하고 이를 개선시켜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자간호기록의 효율은 '보통'이지만 효능과 적정지수는 각 60%, 40% 수준으로 낮은 편"이라며 "또한 의료기관별 사용 만족도가 16~40%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스템적인 보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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