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는 수술실에서 환자의 버팀목이 돼주는 수술간호사회 우진하 회장[사진]은 “수술실 에서 만큼은 내가 환자 보호자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우 회장은 “의사에게 수술기구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수술간호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환자 신원, 수술부위가 바뀌지 않도록 스크리닝하고, 수술물품 갯수 확인과 소독여부 등을 일일이 체크하는 것이 수술간호사”라고 말했다.
특히 우 회장은 "수술실이 안전해야 국민이 안전하다"며 “수술간호사들은 철저한 감염관리를 통해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사명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래 전 수술을 받은 환자의 몸에서 수술가위, 거즈 등이 발견되는 등 경악스러운 의료사고가 발견되는 것도 수술간호사의 부재와 감염관리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 및 감시가 없기 때문이다.
우 회장은 “미국만해도 수술 후 환자 몸속에 이물질이 남는 경우가 전체 환자의 6.3%”라며 “통계가 안잡히는 우리나라는 얼마나 되겠는가. 특히 혈관 및 뼈와 관련된 수술의 경우 감염이 일어날 경우 환자 상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가 수술간호사들에게 지속적인 교육과 전문직으로서 학술활동을 강화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수술간호사회에서는 보수교육, 관리자워크샵, 세미나 등 연 30회가 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에 개최되는 학술대회에도 10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필요 물품·인력 등 수가적용 필요”
문제는 이 같이 수술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수술간호사들에 대한 인건비뿐만 아니라 감염관리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일회용 수술포 등의 물품에 수가가 책정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감염관리를 위해 정부가 돈을 지원하는 것은 전무하다고 본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병원 입장에서는 수술실의 전문 인력인 수술간호사들을 자꾸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수술간호사횡서는 수술실 1곳 당 소독을 담당하는 간호사와 전체 수술을 총괄하는 순회간호사 총 2명을 배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순회간호사 1명에게 2곳을 관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우 회장은 “호랑이는 늑대를 쫓든 토끼를 쫓든 언제나 전력질주를 한다. 수술 역시 경중이 없다”며 “어떤 수술이든 매번 철저한 감염관리가 돼야하는데 병원이 이를 수행하도록 정부정책이 드라이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 회장은 최근 외과감염학회 등과 함께 보건복지부, 보험심사평가원에 수술실에서 감염과 관계된 수술도구와 인력이 적정한 수가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의견개진 노력을 하고 있다.
우 회장은 “급박한 수술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전문가로서 지식을 가지고 수술실 안에서 감염관리 및 환자안전을 지킬 수 있는 수술간호사는 의사의 술기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