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에서는 수술간호사가 보호자'
우진하 회장 '감염관리 강화 등 환자안전 확보 역할 중요'
2014.04.24 20:00 댓글쓰기

보호자 진입금지 구역인 수술실에서 마취로 의식이 없는 환자는 철저히 혼자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을 보호자를 대신하는 마음으로 돌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수술간호사다.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는 수술실에서 환자의 버팀목이 돼주는 수술간호사회 우진하 회장[사진]은 “수술실 에서 만큼은 내가 환자 보호자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우 회장은 “의사에게 수술기구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수술간호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환자 신원, 수술부위가 바뀌지 않도록 스크리닝하고, 수술물품 갯수 확인과 소독여부 등을 일일이 체크하는 것이 수술간호사”라고 말했다.

 

특히 우 회장은 "수술실이 안전해야 국민이 안전하다"며 “수술간호사들은 철저한 감염관리를 통해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사명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래 전 수술을 받은 환자의 몸에서 수술가위, 거즈 등이 발견되는 등 경악스러운 의료사고가 발견되는 것도 수술간호사의 부재와 감염관리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 및 감시가 없기 때문이다.

 

우 회장은 “미국만해도 수술 후 환자 몸속에 이물질이 남는 경우가 전체 환자의  6.3%”라며 “통계가 안잡히는 우리나라는 얼마나 되겠는가. 특히 혈관 및 뼈와 관련된 수술의 경우 감염이 일어날 경우 환자 상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가 수술간호사들에게 지속적인 교육과 전문직으로서 학술활동을 강화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수술간호사회에서는 보수교육, 관리자워크샵, 세미나 등 연 30회가 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에 개최되는 학술대회에도 10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필요 물품·인력 등 수가적용 필요”


문제는 이 같이 수술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수술간호사들에 대한 인건비뿐만 아니라 감염관리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일회용 수술포 등의 물품에 수가가 책정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감염관리를 위해 정부가 돈을 지원하는 것은 전무하다고 본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병원 입장에서는 수술실의 전문 인력인 수술간호사들을 자꾸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수술간호사횡서는 수술실 1곳 당 소독을 담당하는 간호사와 전체 수술을 총괄하는 순회간호사 총 2명을 배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순회간호사 1명에게 2곳을 관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우 회장은 “호랑이는 늑대를 쫓든 토끼를 쫓든 언제나 전력질주를 한다. 수술 역시 경중이 없다”며 “어떤 수술이든 매번 철저한 감염관리가 돼야하는데 병원이 이를 수행하도록 정부정책이 드라이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 회장은 최근 외과감염학회 등과 함께 보건복지부, 보험심사평가원에 수술실에서 감염과 관계된 수술도구와 인력이 적정한 수가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의견개진 노력을 하고 있다.

 

우 회장은 “급박한 수술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전문가로서 지식을 가지고 수술실 안에서 감염관리 및 환자안전을 지킬 수 있는 수술간호사는 의사의 술기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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