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률 높은 간호사…그래도 병원 남는 이유
병원간호사회 분석, '직업 자부심・간호관리자 리더십'
2014.01.13 20:00 댓글쓰기

높은 이직률 속에서도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지 않는 이유로 인간에 대한 돌봄을 수행하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수간호사 등 간호관리자의 리더십 등이 꼽혔다.

 

병원간호사회는 최근 강릉원주대학교 간호학과 이은희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이 진행한 ‘병원간호사의 재직의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3교대 근무 등 업무강도가 높은 간호사는 의료계 내에서도 이직률이 높은 직군으로 이번 연구는 간호사들의 재직의도를 높이고, 이직의도를 낮출 수 있는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시행됐다.

 

전국 25개 병원에 실시한 이번 조사는 사전 초점그룹 인터뷰를 통해 작성한 설문조사로 진행됐으며 1143명의 간호사들이 참여했다.

 

재직의도를 분석한 47개 문항들 중 평균보다 높은 항목들은 주로 인간에 대한 돌봄, 간호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지지하는 가족의 태도, 긍정적인 간호조직 문화 및 원만한 인간관계 유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것이었다.

 

재직의도란 간호사가 새로운 직업을 찾으려는 것을 멈추거나 현재 간호직문에 머무르려는 의도를 말한다.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재직의도 문항은 ‘간호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직업이다’로 4점 만점에 평균 3.19점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간호사로 근무하는 것을 가족이 지지한다’가 3.15점, ‘가족들이 간호사라는 내 직업에 자부심을 가진다’가 3.08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픈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평균 3.07점으로 4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병상규모가 크고 재직기간이 긴 그룹에 속할수록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수간호사 등 관리자의 긍정적 피드백・리더십도 재직의도 높여”


개인적인 성향 이외에도  간호사들의 재직의도를 높이는 요소로는 함께 일하는 수간호사의 리더십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5위부터 7위까지 상위권에 속한 재직의도 항목으로는 ‘수간호사나 상관은 간호사가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간호사를 옹호하고 보호해준다’, ‘수간호사나 상관이 잘 보살펴주고 지도해 준다’, ‘근무부서의 분위기와 인간관계에 만족한다’ 순이다.

 

실제 설문조사에 앞서 진행된 초점 인터뷰에 참여한 간호사는 병동에서 사람들의 지지가 중요하냐는 질문에 “수간호사가 중요한 것 같다”며 “신규간호사 때 오프신청을 못 하는 것을 알고 명절 때 오프도 챙겨주고, 일 끝나면 밥도 사주고, 티타임 때도 신규는 꼭 데리고 와서 챙겨줬기 때문에 적응하기 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간호사가 의사나 환자, 보호자로부터 간호사를 얼마나 보호해주는 지가 중요하다”며 “수간호사가 전혀 보호를 못 해주면 ‘아 정말 못해먹겠다’이런 생각이 들지만, 좋은 리더를 만나면 업무량이 많고 힘들어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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