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간호사들이 선배에게 토로한 걱정
전국간호대학생연합, 만남의 장 '더 널스 라이프' 개최
2013.09.29 20:00 댓글쓰기

미래 간호사들이 현직 간호사들에게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간호대학생연합과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지난 28일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에서 4명의 선배 간호사들이 현장 이야기를 들려주는 ‘더 널스 라이프’ 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

 

먼저 조만간 임상에 진출해야 하는 학생들은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 조건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을 털어 놓았다.

 

학생 토론자로 나선 호서대학교 이예원 간호대 학생회장은 “간호사들 평균 근속연수가 짧은 것으로 안다. 주변에서도 2~3년 임상에서 근무하고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실제 현장의 어려움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현재 서울대병원 산부인과병동에서 2년차로 근무하고 있는 우지영 간호사는 “신규 간호사들을 정말 많이 떠나보냈다. 보통 환자, 선배, 동료 등 사람 때문에 힘든 일들이 많다. 특히 ‘신규 간호사를 태운다’고 말할 정도로 선배들의 초기 교육은 혹독하다”고 설명했다.

 

신규 간호사를 선배들이 엄하게 교육시키는 상항을 묘사한 ‘태운다’는 표현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유현호 경남대 간호대학 2학년 학생은 “군대에서도 군기를 잡아야 잘 따라오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주눅이 드는 사람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다독이고 칭찬을 하면 더 잘 따라오는데 간호현장에서는 ‘태운다’라는 표현이 나오는 교육만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근태 분당서울대병원 간호사는 “병원의 특수상황 때문이다. 군대에서는 당장 후배가 따라오지 못한다고 해서 전쟁에서 지는 등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반면 병원에서는 신규 간호사의 실수로 환자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보니 후배를 기다려줄 수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고대안암병원 조순영 간호사는 “병원은 공동책임이다. 내 권한이 어디까지고 내가 할 일의 구분이 명확하면 좋겠지만 간호현장은 그렇지 않다. 일단 상황이 생기며 누구든 해야 하고, 그 일이 잘못되면 공동책임을 져야하다보니 ‘태운다’는 표현의 교육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환경에도 병원을 떠나지 않은 이유에 대한 격려도 이어졌다. 우 간호사는 “사람 때문에 가장 힘들지만, 병원에 남도록 붙잡는 것 역시 사람”이라며 “신규 때는 동기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 나만 실수 하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위로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업무에서 느낄 수 있는 뿌듯함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조 간호사는 “사실 1년차 때는 시키는 일만 따라가기도 벅차다. 그런데 경력이 조금씩 쌓이면서는 내가 간호사로서 역할을 있다는 뿌듯함을 느낄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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