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성적 '섹시' 이미지…속상한 간호사들
영화 ‘밤의여왕’ 김민정씨 할로윈데이 코스튬 스틸컷 공개 후 술렁
2013.10.03 20:00 댓글쓰기

임상에서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간호사들이 자신들의 직업에 ‘섹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언론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근 개봉을 앞 둔 영화 ‘밤의 여왕’ 측에서 몸매를 드러낸 간호사 유니폼을 입은  배우 김민정씨의 스틸 컷을 공개했기 때문이다.[사진]

 

해당 사진에서 김민정씨는 망사 스타킹과 짧은 원피스 간호사 유니폼을 입고 머리에는 캡을 쓴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영화 내용 중 미국 생활을 했던 희주(김민정)가 고등학교 할로윈 파티에서 입었던 간호사복을 보고 추억에 잠겨 남편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 장면이다.

 

사진을 접한 현직 간호사는 “짧은 치마의 유니폼과 머리에 쓰는 캡이 간호사라는 직업을 성(性) 상품화 하고 있다”며 “대중에게 간호사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간호사 역시 “임상에서 사진과 같이 짧은 치마를 입는 간호사는 단 한 명도 없는데 왜 자꾸 이런 사진이나 영상이 나오는 것을 보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간호사로서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 역시 영화사 측에 해당 사진과 관련해 ‘섹시 간호사’를 부각시키지 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영화사는 해당 사진에 대한 보도자료 제목에 ‘섹시 간호사’로 표기된 부분을 ‘간호사로 변신’ 등과 같은 표현으로 수정했다.

 

영화사 관계자는 “이번 사진은 할로윈데이 코스튬으로 제작된 의상을 입은 것으로 간호사를 비하하거나 성적인 이미지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간호사 이미지 왜곡 사례 끊이지 않아”


문제는 이같이 간호사라는 직업을 왜곡시키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적 이슈로까지 번졌던 2008년 가수 이효리의 '유 고 걸' 뮤직비디오 예고편이다. 

 

가슴골이 보이는 간호사 복장을 담은 영상[사진 右]은 간호사를 성적 대상으로 희화화했다는 논란 끝에 본 뮤직비디오에서는 삭제됐었다.

 

또한 최근에는 tvN에서 방영된 'SNL코리아'에서 간호사를 부적절한 유머 소재로 이용한 데에 따른 사과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5월 18일 방영된 '제3병원' 코너로, 의사로 등장한 홍석천이 환자 신동엽을 두고 "이름이 뭐냐. 전화번호는 뭐냐"며 남자간호사들과 야릇한 대사와 행동을 주고받은 부분이다.[사진 左]

 

 

이 같은 간호사 이미지 왜곡 문제는 국내뿐만이 아니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이슈가 됐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간호사 스타일’이 벌금형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도입부에 여성의 가슴을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남성 의사를 유혹하기 위해 여성 간호사들이 봉춤을 추며 민망한 동작을 취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 같은 지적에 간협 관계자는 “정식 교육을 받은 의료인인 간호사를 섹시한 이미지로 부각시키는 것은 환자 안전을 위해서도 옳지 않은 방향”이라며 “앞으로도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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