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는 물론 국민 설득해서 간호법 제정'
성명숙 간협회장 의지 피력, 간호계 목소리 통일·국민 이해도 향상 등 과제
2013.10.31 20:00 댓글쓰기

 

대한간호협회가 간호법제정을 위해 당사자인 간호사에 이어 국민 설득에 나선다.

 

간협은 지난 10월31일 서울역에서 진행된 간호법 제정 서명운동을 끝으로 '제1차 간호법제정 서명 전국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8월 20일 전주를 시작으로 전개된 이번 서명운동에는 42만여명이 참여했으며 간협은 서명운동과 함께 중앙봉사단을 중심으로 독거노인 및 장애인 가족 등을 직접 찾아 간호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성명숙 회장[사진]은 “간호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이 일단락됐다. 42만여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한 성과에 대해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성 회장은 “시간이 흘러 간호사 역할은 확대된 것에 비해 우리나라 법체계는 아직도 간호사를 진료보조에 한정짓는 과거에 멈춰있다”며 “특히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전국에 있는 간호사들에게 간호법 제정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간협은 이번 1차 서명운동에 이어 향후 일반 국민들의 간호법 제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간호사들이 직접 국민들 서명운동 참여시킬 수 있는 활동 모색"

 

또한 기존 간호법 제정 활동이 간호사들의 서명운동 참여 이벤트에 그쳤다면 향후에는 간호사들이 직접 간호법 제정 서명운동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명운동 진행 목적과 관련해 성 회장은 “법적 효력이 있기보다는 현재 간호사들은 간호법제정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고 염원하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은 아직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다. 사회적 공감대나 필요성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답했다.

 

다만, 복지부의 간호인력개편방향을 놓고 이견을 보여온 ‘국민건강권수호를 위한 전국 간호사모임’(이하 건수간)과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성 회장은 “건수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지만 상호 입장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간호계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시간이 흐르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간협의 간호법 제정 추진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일반 국민들에게 간호법 내용을 이해시키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역에서 간호법 제정 서명운동을 접한 시민들 중 의료계와 관계있는 사람들은 비교적 간호법 제정 취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의료계와 무관한 시민들은 ‘간호법이 무엇이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서명에 참여한 시민 중 의사 자녀를 둔 정순자(여·53)씨는 “대학 정규교육을 받은 간호사들이 보다 많이 환자를 돌 볼 수 있게 되는 등 환자 입장에서는 의료질 향상이 되는 것 아니냐”며 간호법 제정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15년간 간호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전직 간호사 백 모씨(여·70)는 “간호사들은 병원에서 24시간동안 정말 고생을 많이 한다”며 “간호사들의 권익이 보호될 수 있는 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명에 참여하면서도 실제 간호법 제정 의미를 잘 모르는 시민도 있었다. 김정국(남·59)씨는 “간호법이라고 하니까 좋을 것 같아서 서명했다”고 서명 이유를 밝혔다.

 

또한 문선영(여·39)씨 역시 “간호법이 어떤 내용인지는 모른다. 지나가는 길에 서명을 부탁하길래 응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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