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서울대 간호대생들
13일 복지부 앞 집회, '간호인력 개편안 반대'
2013.08.13 14:02 댓글쓰기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학생들 100여명이 13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보건복지부 건물 앞에서 ‘보건복지부 간호인력 개편안 반대’ 집회를 열었다.


앞선 6월에도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은 개편안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무더위 속에서 실습복과 하얀색 옷을 맞춰 입고 ‘간호인력개편안 즉각 철회하라’는 피켓을 들었다.


서울대 간호대학 박소미 학생회장은 “학생으로서 누구보다도 간호인력 개편안에 대한 순수한 입장을 가지고 강력한 의사표시를 하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이번 집회 배경을 밝혔다.


예비 간호사로서 이들이 바라보는 복지부의 간호인력 개편안은 간호계가 안고 있는 간호사 부족에 대한 정확한 판단 없이 본질에서 벗어난 해결점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2012학번 황서화 학생은 개편안에 포함된 경력 상승제를 두고  “할 수 있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 같은 일을 맡기는 것은 잘못됐다”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국어 교사와 수학 교사는 똑같이 가르치는 일을 하더라도 이들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다. 국어 교사가 10년, 20년의 경력을 가졌다고 해서 수학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비유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비슷한 내용을 배우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엄연히 다른 교육 커리큘럼과 양성과정을 거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같은 지적에 서울대 간호대학 졸업생 역시 실제 임상에서 드러나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차이를 강조했다.


응급실과 건강검진센터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01학번 이주연씨는 “환자가 머리가 아프다며 MRI 요청을 할 때, 간호사는 간호지식을 활용해 증상을 파악하고 당장 응급환자에게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등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이런 간호사들의 업무능력은 단순히 병원에서 경력을 쌓는다고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간호사들은 대학에서의 교육과정을 마친 이후에도 임상에서 끊임없이 간호사에게 요구도는 전문지식을 쌓아간다”고 전했다.


이들은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은 보건복지부가 간호인력개편안을 철회할 때까지 변함없이 이에 반대 활동을 진행할 것을 결의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학생뿐만 아니라 사회과학대학, 약학대학 등의 타 단과대학 대표들과 총학생회장 등이 참석해 간호대 학생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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