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派獨) 간호조무사'도 기억해주세요!
'간호사와 함께 사명감으로 성실히 일했다'
2013.08.28 20:00 댓글쓰기

▲지난 3월 열린 간호조무사협회 '제39차 정기대의원총회' 행사장에 걸린 현수막
올해는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가 독일로 한국경제의 성장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떠난 지 50년째 되는 해이자 한국과 독일이 수교를 맺은 130주년이다.

 

곳곳에서 파독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간호조무사’ 호칭이 빠져, 파독 간호조무사들의 섭섭함을 사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과 19일 방영된 ‘KBS가요무대’는 한·독 수교 130주년과 파독50년을 기념해 독일 현지에서 꾸며졌지만, 간호조무사란 이름은 방송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출연자와 방송자막에서는 줄곧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지난 삶에 경외를 표한다는 내용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간호조무사협회 파독간호조무사위원회 윤기복 위원장은 “분명히 간호사, 간호조무사, 광부 3직종이 독일로 떠났는데 유독 간호조무사에 대한 언급만 빠지는 것을 보면 불쾌하기도 하고, 섭섭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윤 위원장은 “가요무대에서 직접 독일민요를 불렀던 어머니 합창단 중에도 간호조무사가 있었는데 간호사로만 소개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한 일간지에 간호조무사 출신의 김영희 前 세르비아 대사와 관려된 기사가 간호사 출신으로 잘못 보도돼 다음날 정정보도를 하기도 했다. 

 

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는 “김영희 전 세르비아 대사의 경우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도 항상 본인이 간호보조원으로 독일에 갔었음을 분명히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간호사 출신으로 잘못 보도가 된 점에 회원들이 항의를 많이 했었다”고 전했다. 

 

이는 간호조무사 내에서는 파독간호조무사들의 업적을 기념하고 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는 파독간호조무사가  낯설기 때문이다.

 

이어 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는 "협회차원에서는 파독 간호조무사들도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려고 하지만, 사람들에게 파독 광부와 간호사로 굳어진 인식이 바뀌는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언론 등에서 파독관련 이야기가 다뤄질 때 간호조무사가 배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간호사는 간호조무사와는 다른 직종으로 우리 역시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당시 '간호보조원'이라는 사명을 안고 독일에 가서 성실히 일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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