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인력 개편안 반대 '1인 시위' 돌입
첫 시위자 건수간 김소선 공동대표…'국민들도 알아야 한다'
2013.06.17 12:12 댓글쓰기

간호인력 개편안 전면 반대를 주장해 온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전국간호사모임(이하 건수간)’은 17일 보건복지부 건물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시위는 매일 회원들이 돌아가며 진행할 예정이며 첫 시위자로는 세브란스병원 간호부원장인 김소선 공동대표가 나섰다.

 

김소선 공동대표는 “국민들도 간호인력 개편안의 문제점을 알아야 하기에 나섰다”고 취지를 밝혔다.

 

1인 시위 시작에 앞서 건수간은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부가 개편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건수간은 “간호인력 개편안은 간호인력난을 비롯한 의료계의 현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또 다른 간호인력을 양성하여 국민을 혼동시키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연세대학교 김선아 간호대학장은 “간호교육 수준과 환자안전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 많은 연구에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김 학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갑자기 2년제 교육제도의 탄생과 경력 상승제를 통한 간호사 면허취득 자격부여와 같은 개편안은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병원 현장에 있는 간호사들도 개편안 반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서울대병원 송경자 간호본부장은 “간호업무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지금도 간호사들은 힘든 근무환경 때문에 병원을 떠나가고 있는데 개편안이 시행되면 보조 인력이 간호사들의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북대학교 이정현 간호사 역시 “현장에 온 간호사들은 1~2년을 못 버티고 떠나고 있다. 개편안은 이들 간호사들의 근무환경과 인건비를 개선하지 않은 채 값싼 노동력을 내세우는 엉뚱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개편안에 국민들과 미래 간호사를 꿈꾸는 간호대 학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점도 호소했다.

 

건수간이 밝힌 7일까지 간호인력개편안 반대에 서명한 전국 간호사, 간호학생, 학무모 등은 6만9000여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울대 간호대학 박소미 학생대표는 “양질의 간호를 위해 실습환경 개선이 더 필요한데 개편안은 이런 논점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하며 “미래 간호를 담당할 학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개편안 철회 요구를 복지부가 깊이 있게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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