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간호사 갈등 '빈도 적지만 상황 심각'
강릉원주대 이은희 교수팀 '의사간 업무·책임 전가-부하직원 다루듯' 등
2013.05.16 11:52 댓글쓰기

의사와 간호사 간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병원 내 가장 원활한 파트너십이 요구되는 이들 직역간의 갈등이 심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강릉원주대 간호학과 이은희 교수팀은 임상간호연구를 통해 ‘병원간호사 역할갈등의 빈도와 심각성’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 500병상 이상 병원 25곳 간호사 472명으로부터 받은 설문지를 분석한 것이다.

 

설문은 △의사 △병동간호사 △간호업무 △환자/보호자 △타부서와의 관계 속 역할갈등 빈도 와 심각성을 분류시켜 조사했다.

 

이 중 의사와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역할갈등의 심각성은 5개 분야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도는 낮지만 심각성은 가장 높은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간호사 역할갈등 심각성의 총 평균은 1.87±0.44점이나 의사와의 갈등 경험의 심각성은 1.96±0.59점이었다.

 

특히 심각성이 높게 나타난 부분은 ‘의사끼리 서로 업무와 책임을 전가해 간호사 업무가 가중될 때’ 88.4%, ‘의사가 부하직원 다루듯이 대할 때’ 86.6%, ‘간호사가 보고한 환자의 상황에 대해 무시할 때’ 83.9% 등이다.

 

빈도에서는 ‘의사마다 요구하는 것이 달라서 그에 맞게 준비해야 할 때’ 80.6%, ‘의사끼리 서로 업무와 책임을 전가해 간호사 업무가 가중될 때’ 77.1%, ‘의사가 부하직원 다루듯이 대할 때’ 73.5% 순으로 높게 집계됐다.

 

반면 ‘의사가 환자에게 연구용 검사 비용을 부담시킬 때’의 경우 빈도 21.8%, 심각성 50.0%로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빈도와 심각성이 높은 항목이 비교적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점수 자체도 매우 높다”면서 “빈도와 심각성이 낮은 항목은 병원 상황에 따라 연구가 철저하게 이뤄진 병원이 있거나 또는 전혀 하지 않는 병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의사한테는 공손 간호사에는 무례-업무와 무관한 측면서 부당한 대우"

 

반면 갈등경험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역시나 환자/보호자 관계였다. 총평균 1.64점 대비 2.00±0.46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의사에게 공손하면서 간호사에게 무례하게 대할 때’ 항목이 96.2%로 빈도가 가장 높았으며, ‘의사의 설명이 필요함에도 간호사에게 설명을 요구할 때’가 91.5%, ‘의사에 대한 불만을 간호사에게 화를 낼 때’도 90.7%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간호사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서 환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역할갈등 빈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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