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코로나 백신 일감이 SK바이오사이언스로 몰리고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가지도 어려운 일을 백신 관련 세 가지 일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금년 1월 20일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경기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백신 개발 현장을 독려한 이후 두번째 방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의 위탁생산 ▲ 화이자,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유통보관 ▲ 국내 백신 개발 연구을 진행 중이다.
우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전초기지 위상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노바백스 백신 생산까지 도맡았고 자체 백신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전담하게 된 배경으로는 '세포배양 방식'과 '생산 경험·기술력'이꼽힌다.
지난 2008년 백신 사업을 본격화한 후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선진적 연구개발(R&D) 기술과 생산 설비를 구축해 온 성과로 해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원액과 완제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8월에는 국제민간기구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의 계약에 따라 노바백스 백신 항원 개발과 생산, 공급을 맡았다.
이는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과 전통적인 단백질 방식의 노바백스의 백신은 모두 세포 배양 방식으로 제조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결과다. 세포 배양 방식은 기존 유정란 배양 방식보다 3개월 이상 빠른 원액 생산이 가능하다. 안동 백신공장에서 개발 완료와 동시에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다.
특히 노바백스로부터 기술 이전도 추진한다. 이 경우 CEPI 계약과는 별도로 기술 이전을 받아 자체 생산, 판매도 가능하다. 노바백스가 자체 대규모 생산시설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아시아 지역 판권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위탁생산 이외에 자체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의 임상에도 진입했다. 지난해 8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홍정주 박사팀과 진행한 NBP2001 영장류 효력 시험에서는 기존 완치자 대비 10배 많은 중화항체가 나왔다.
여기에 두번째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 'GBP510'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GBP510은 지난해 5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물질이다.
회사 "자체 플랫폼 기술 기반 백신 개발 및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 투트랙 전략"
'GBP510'이 면역을 유도하는 데 있어 핵심이 되는 '수용체 결합 단백질(RBD)'에는 SK의 유전자 재조합 기술과 워싱턴대의 '자체 결합 나노입자'(Self Assembly Nanoparticle) 디자인 기술이 적용됐다.
개발이 완료되면 '코백스'(COVAX facility)를 통해 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 기술로 다양한 백신을 개발하고 동시에 글로벌에서 개발되는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 설비와 규모를 자랑하는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에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선정해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백신 및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백신 물량에 대한 유통·보관을 담당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별로 맞춤형 콜드체인 관리체계를 구축해 백신 운송 중 실시간으로 온도 유지 여부, 배송 경로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엠투클라우드가 협력업체로 참여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통합관제센터 구축으로 실시간 온도 관리 및 백신 위치 추적시스템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