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료기사단체협의회(이하 의기협)가 ‘의료기사 전문기능 강화’ 및 대외 홍보에 나선다. 외국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우수한 역량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에서 전문인력 활용이 너무 낮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의기협 수장으로 선출된 김원숙 대표의장[사진]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의료기사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보건의료정책은 실효성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불거진 의료영리화, 원격진료 관련 정부와 의료계의 마찰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김원숙 대표의장은 “오직 국민의 건강을 위해 행보를 같이 해야 하는 의료계와 정부 부처 간 갈등구조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하루 빨리 합의점을 마련해 의료인들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업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기사들이 이와 같은 중요한 사안 관련 논의의 장에서 배제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따라서 현재 의기협은 의료영리화, 원격진료 등 주요 사안의 경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견해는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원숙 대표의장에 따르면 국내 보건의료 환경은 ‘의료인’과 ‘의료기사’라는 분류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면허자의 권한 범위가 지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의사의 진료를 지원하는 의료기사의 사회적 위상을 지금보다 개선해야 안전한 보건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이룰 수 있고, 이는 곧 진정한 국민보건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전언이다.

 

김원숙 대표의장은 “의료인과 의료기사는 보건의료에 있어 경중을 논하는 관계가 아니라 보완적인 협력관계”라며 “임기 동안 의료기사 전문 역량강화에 매진해 국민들이 안전한 보건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기사 등 ‘전문인력 역할’ 대국민 홍보 강화

 

의기협은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대한방사선사협회,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대한작업치료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와 대한의무기록협회, 대한안경사협회 등 총 8개의 보건복지부 승인단체로 구성된 단체다.

 

즉, 법규상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지만, 각각 상이한 업무를 수행하는 보건의료 직역단체의 협의체인 것이다.

 

김원숙 회장은 “업무 속성이 다른 8개 면허직역이 소속돼 있기 때문에 공통 사안보다 개별 현안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각 직역별 특수성 및 전문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공통사안에 대해 중지를 모을 수 있도록 내부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그동안 각 직역별 현안에 대해서도 최대한 협력하는 자세로 상호보완 체계를 합리적으로 구축해왔다”며 “이와 같은 상생관계는 앞으로도 더욱 발전돼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원숙 회장은 “국민들에게 의료기사 등 보건의료 전문 인력의 역할 홍보에도 집중할 것”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 충족과 더불어 불법 의료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뢰받는 의료환경을 구축하는데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