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진료 이어 외래시간 연장 지방 대학병원
오늘(1일) 원광대 1시간·건양대 30분 늘려…병원계 전반 위기감 팽배
2014.03.31 20:00 댓글쓰기

지방 대학병원이 외래 시작을 앞당기거나 연장해 진료시간을 늘리는 특단의 조치를 감행하고 나섰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형병원이 경영 위기감에 따라 토요 진료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환자 유출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원광대학교병원(병원장 정은택) 오늘(1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간 일일 업무 시간을 1시간 연장 오후 6시까지 환자를 진료한다.

 

병원에 따르면 아침 업무 시작 시간은 오전 9시로 변동 없다. 오후 5시에 종업하는 근무 시간만 1시간 연장, 오후 6시에 업무를 마치게 된다.

 

병원 측은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과 업무상 병원을 찾은 고객들에게도 더욱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있지만, 환자 확대 효과 역시 기대하는 부분이다.

 

병원 관계자는 “1시간 연장되는 근무 시간으로 직원들도 힘든 점도 있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와 고객들에게 연장되는 시간만큼 최선의 진료와 업무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원장 박창일)도 환자들의 진료 편의를 위해 오늘(1일)부터 기존 9시던 외래진료 시작 시간을 30분 앞당겨 8시 30분부터 시작한다.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오후보다는 오전에 방문하는 경우 많았기 때문이라고 병원은 설명했다.

 

각종 검사와 시술, 회진시간은 물론 민원업무와 서류발급 등 모든 행정업무도 30분 앞당겨진다. 단, 진료 종료 시간은 오후 5시 30분으로 종전과 같다.

 

병원 관계자는 “진료시작 전에 대기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 일찍 진료를 시작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 진료시간을 조정, 전체 진료시간이 늘었다”고 전했다.

 

앞서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대기기간이 긴 중증 암환자를 위해 그동안 휴진했던 주말에도 수술을 시행키로 했다. 환자예약 상황을 고려, 부분 시행하면서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는 호남고속철(KTX) 연내 개통에 따른 지역 중증환자의 수도권 유출 가능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저수가·의료보장정책의 강화와 불황의 여파로 병원경영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병원 관계자는 “암환자 및 가족들의 고충 해소, 지역의 중추적인 암센터로서의 사명감, 병원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국 병원들의 위기상황 등에 대한 고심해온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빅5 병원 중 토요진료를 실시하지 않는 곳은 서울아산병원 뿐이다. 서울대병원은 18개과에서,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전 진료과가 주말에 진료를 본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