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 '대세'…진료과별 충돌 '난제'
세부전문의제 실패 빈번…'젊은의사들, 전문성 없으면 미래 불투명'
2013.04.18 11:15 댓글쓰기

진료과별 세부화 및 전문화가 추세인 가운데 과 간 이해관계 문제가 여전히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세부전문의 제도는 대한의학회에 신청해 제도 인증을 받아 시행토록 돼 있다.

 

현재까지 의학회에서 인증한 세부전문의는 내과학회 9개 분과, 소아과학회 9개 분과, 외과학회 4개 분과, 수부외과학회, 중환자의학회 및 외상학회 각 1개 분과 등이다.

 

하지만 그동안 세부전문의 인증을 위한 검토 과정을 살펴보면 진료과 간 미묘한 입장 차로 의학회 다수결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있어 왔다.

 

한 학회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진료과의 세분화, 전문화는 지향해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세부전문의는 영역 문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지도자를 길러내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세부전문의 인증을 받은 외과 역시 유방/갑상선 및 내분비외과 분야 등도 신청했으나 보류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유방외과 같은 경우 성형외과에서 반대했다. 명칭 등이 문제시된 듯 하다”고 전하며 “갈수록 빨라지는 의학지식ㆍ기술 발전을 쫓아가려면 전문화가 돼야 한다. 세부전문의는 고민스러운 사안”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외과계 학회 임원 역시 “물론 이해는 하지만 타과 반대 때문에 세부전문의 인증을 받지 못하는 것은 큰 아쉬움”이라며 “젊은 의사들은 이제 전문성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라고 피력했다.

 

산부인과계에서도 수 년 전부터 세부전문의 양성안이 논의돼 왔으나 실질적인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특히 부인종양 세부전문의 추진 당시 너무 많은 질환을 내포하고 있어 타 과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산부인과계 학회장은 “부인종양 세부전문의의 경우 추진은 했으나 실행에 어려운 난관에 봉착해 지연되고 있다”며 “일본, 타이완, 태국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를 우리나라에서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진료과별 생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세부전문의 인증 과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한편, 의학회에서는 갈등 최소화를 위해 “전문 또는 진료과목 표방, 타 전공의사의 의료행위 제한이나 업무독점, 경제적 수익 증대, 학회 위상 강화 및 회세 확장 등의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기본방침을 세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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