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베트남 원격의료 사업을 위해 우군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단 구상이다.
국내 규제 장벽으로 일찍이 해외 시장을 선택한 KT가 향후 어떤 성과를 만들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과 베트남 원격의료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양사는 ▲비대면 환자 관리 서비스 공동 기획 및 개발 ▲현지 의료기관을 통한 서비스 검증 ▲베트남 암 환자 대상 원격의료 서비스 구축 등에 협력키로 했다.
KT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베트남 원격의료 플랫폼은 크게 ▲비대면 암 환자 관리 ▲만성질환 관리 등으로 나뉜다. 메디플러스솔루션은 이 중 암 환자 관리 서비스 개발에 협력한다.
메디플러스솔루션은 암 환자를 위한 개인 맞춤형 전문 건강관리 솔루션 '세컨드 닥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는 임상 결과도 확보하고 있다는 게 KT측 설명이다.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개발에서는 지난 5월 협약을 맺은 휴레이포지티브와 협력한다. 만성질환 전용 관리 서비스 '휴레이케어' 등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현재 헬스케어 관련 다양한 국책사업을 수행하고 최근에는 의료 인공지능(AI),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디지털 치료제(DTx) 개발 등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전반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KT는 원격의료 플랫폼을 활용해 비교적 짧은 입원기간으로 채우기 힘든 수술 후속 관리를 보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베트남 국립암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립암센터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관리를 위한 서비스 기술검증(PoC)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베트남을 원격의료 성공사례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국가로 원격의료 플랫폼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 올 4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의과대학과 원격의료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이외에도 국내외 파트너를 지속 확대하며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KT가 베트남 원격의료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 규제 장벽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2월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고 있으나 법제화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실제 고훈석 KT 바이오헬스사업단 상무는 "베트남은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 강도가 크지 않고 약 처방이나 배송과 같은 부가서비스에도 규제는 없다"면서 베트남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경제 성장으로 중산층과 고령층 비율이 늘어나면서 전문의료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베트남 의료시장 규모는 230억 달러(28조250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