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가능성 천연물신약, 속단 금물'
오좌섭 바이오센터장, 감사원 발표에 우려 표명…'지원정책 강화 '
2015.08.20 20:00 댓글쓰기

[기획 하]천연물신약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논란의 범주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넘어 존립성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양한방 갈등으로 촉발된 논란은 국회를 통해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고, 급기야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감사원의 감사결과는 이 같은 논란에 방점을 찍었다. 감사에서는 인허가 과정과 약가 적정성 등 총체적 문제가 지적됐다. 여론 역시 동요했다. 비난 일색이었다. 정부의 비호(庇護) 속에 호시절을 누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작금의 사회적 분위기에 적잖은 우려를 나타냈다. 개선과 발전을 위한 건전한 비판이 아닌 마녀사냥식 비난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천연물신약의 가치와 가능성을 감안하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더욱 절절하다.[편집자주]


“정부가 정책에 일관성을 갖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천연물신약에 투자된 시간은 이제 고작 10여년에 불과하다. 단기적 결과물로 일희일비(一喜一悲) 해서는 안된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오좌섭 바이오센터장(단국대학교 약학대학 학장)[사진]은 천연물신약과 관련된 감사원 발표에 대해 이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우리나라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천연물신약에 단기적 결과물의 성과만을 평가한 것은 열심히 군불을 때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오좌섭 센터장은 “인내와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좋은 결과물이 도출된다”며 “천연물신약은 발전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더 적극적으로 투자돼야 한다"고 설파했다.

 

특히 사회적 이슈에 따라 투자대비 성과를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전했다.

 

오 센터장은 “시행착오는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는 근간”이라며 “이런 과정을 무시한다면 국가가 R&D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중장기 프로젝트는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며 “정부가 기업처럼 단기간 투자대비 성과를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간 800~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아ST '스티렌'을 언급하며 천연물 소재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약품은 물론, 기능성식품, 화장품 등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속적으로 지원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대다수 제약사가 천연물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도 관심도가 높아 천연물신약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천연물신약, 외화 유출 막고 건보재정 절약”


글로벌 제약사의 경우 신약을 개발하는데 짧게는 20~30년, 길게는 100년도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의약품은 효과는 물론, 안전성이 확립돼야 하기 때문에 임상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때문에 10여년의 투자로 글로벌 성과를 논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오좌섭 센터장은 “천연물신약은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데이터베이스다. 친근하게 접했던 우리 일상의 소재로 안전성이나 효과 등의 축척된 데이터로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연물신약 개발은 외화 유출을 막고 보험재정을 절약할 수 있다”며 “합성신약의 경우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외화 유출을 고민해야 하고, 약가도 높아 보험재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연물신약의 장점은 분명 있다”며 “감사원의 발표로 천연물신약에 대한 정책이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염려했다.


<오좌섭 바이오센터장 약력>

. 2014 ~ 현재 : (재)경기과학기술진흥원 바이오센터장
. 2013 ~ 현재 : 단국대학교 약학대학 학장
. 2011 ~ 현재 : 교육과학부 / 신약개발 자문위원
. 2011 ~ 현재 : 농촌진흥청 / 차세대 그린바이오 21 운영위원
. 2005 ~ 현재 : 식품의약품안전청 / 평가위원
. 2010 ~ 2014 : (재)경기과학기술진흥원 천연물신약연구소장
. 2009 ~ 2010 : (재)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기의약연구센터장
. 2003 ~ 2004 : (주)자연약물연구소 연구소장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