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부각된 '첨단 병실'
대부분 CG로 실제 병원서 구현 가능…공간 구애 안받는 미래의료 현실화
2015.10.07 20:00 댓글쓰기

 

[기획 上]스마트 기기들의 발달로 환자는 스스로 건강을 체크, 수동적 의료 소비자에서 능동적 사용자로 변모하고 있는 대한민국 첨단 의료. IT와 결합한 첨단의학은 현재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최근 드라마 ‘용팔이’에서 주인공 김태희의 VVIP병동에 소개된 첨단의료장비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의료소비자들은 드라마에서 연출되는 서비스가 실제 어디까지 적용이 가능한지 궁금해한다. 데일리메디가 드라마에 비친 첨단 의료 구현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살펴보고 한국 의료의 미래상을 살펴봤다.

 

CG가 만들어 낸 드라마 속 최첨단의료


SBS 드라마 ‘용팔이’가 인기를 끌면서 극중 한신그룹의 제 1상속자인 여진(김태희 분)이 잠들어 있는 곳이 설정된 한신병원 12층 VIP플로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여기서 여진이 누워있는 병실 문의 경우 이과장(정웅인 분)을 포함한 허락된 사람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또 침대 주변의 유리판은 이과장이 손을 대면 순식간에 현재 여진의 몸 상태가 수치로 나타나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실 이는 제작진이 만든 정교한 'CG(Computer Graphics)'였다.


가령 단순히 큰 유리판은 그녀의 뇌와 심장 등 이미지CG와 더불어 다양한 도표CG 등이 더해지면서 최첨단 의료기기로 변신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색상의 이 CG들은 김태희가 입은 흰 드레스와 침대, 그리고 플로어와 색깔이 대비되면서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런 관심에 대해 SBS드라마 관계자는 “‘용팔이’ 중 여진이 잠들어 있는 VIP실 CG를 위해 제작진이 몇 개월 전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왔다”면서 “드라마 인기가 많아질수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런 최첨단의료 장면들은 우리가 방문하는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접할 수 있다.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확인한 결과 드라마 속 유리벽에 기록된 환자의 의학적 데이터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진희 교수 “드라마 속 장면을 보자면 CT, MRI 영상의 경우 환자 머리에 기계가 장착돼 있지 않기 때문에 리얼타임 제공은 아니라고 보여지며, 저장된 기록들이 투명유리판에 디스플레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실 밖에서 환자의 바이탈 사인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드라마 속 간호사가 병실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 발생 시 알람이 울려 확인하러 가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 의료기관에서는 환자 의식수준과 혈압, 심박수, 호흡수, 산소포화도, 체온 등 중요 바이탈사인의 정상수치를 입력하고 이 범위를 벗어날 경우 알람을 울리도록 설정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최근 삼성이 공개한 ‘슬립센스(SLEEPsense)’에서 보다 구체화됐다.
약 1cm 두께의 제품을 사용자의 침대 매트리스 밑에 놓아 두기만 하면 어떤 신체 접촉도 없이 수면 도중의 맥박, 호흡, 수면주기,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분석한다.


이렇게 감지된 사용자의 수면 패턴은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전반적인 수면의 질은 물론 수면 도중 비정상적인 맥박이나 호흡 발생 여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메뉴가 갖춰져 있다.

 

“미래의료 기술은 선(線)이 없는 의료현장”


김진희 교수는 “드라마의 장면을 설명하자면 나쁜 의도로 환자를 수면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수면상태에서 깨어나면 엄청난 감정적 동요가 있으며 이로 인해 맥박수나 심박수가 갑자기 올라가 설정범위를 벗어나 스마트폰으로 알람이 울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5분 간격으로 환자의 바이탈사인이 자동 입력돼 저장된다.


김진희 교수는 “보통 붉은색으로 자동 기록되며 오류가 발생해 수정하거나 수기 작성시에는 흰색으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환자의 방대한 데이터는 센트럴모니터를 통해 EMR(Electnonic Medical Record)로 전송되고 하드웨어로 저장된다.


김진희 교수는 “현재 기술로도 모두 구현이 가능하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꼭 필요한 장치만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IT와 의료기술이 접목해 첨단의료기술을 구성한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료기술은 선이 없는 것”이라면서 “병실과 검사실, 수술실에는 수많은 선들이 복잡하게 널려있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기계 등에 원격시스템을 적용시켜 선을 없애는 것이 미래의료기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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