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거위 '中의료시장' 이렇게 잡자
2005.03.30 09:24 댓글쓰기
중국이 국제화, 시장경제화, 의료자본의 다양화 등으로 대변신하면서 의료 서비스 시장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영국, 미국, 일본, 홍콩 등 선진 의료기관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으며 한국 의사들도 ‘한류(韓流)’ 열풍을 틈타 대거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미 북경, 상해 등 유수 도시들은 선진 의료기관들의 표적이 돼 포화상태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작금의 상황에서 아직 선진 의료기관의 때가 묻지 않은 중국의 중요한 공업기지인 산동성 치박시 인민정부가 한국의 미용성형 전문가들을 초청, 적극적인 한국 의료기관 유치 의지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메디는 치박시 인민정부 주최로 열린 ‘한중미용성형학술보고회’를 동행 취재, 중국 현지의 성형외과 의료시장 현황은 물론 한국 의료기관 진출의 가능성 등을 총 3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편집자주]




[上]415만 인구에 성형외과는 단 하나




[中]인민정부, 한국 병원 ‘띵호와’


[下]‘황금알 낳는 거위’ 잡는 법





거대 의료시장, 중국 진출 공략법



중국에 진출하는 방식은 원내원방식과 기술제휴방식, 합자 및 합작방식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원내원방식은 기존의 중국 의료기관 내에 한국 의료기관을 개설하는 형태로, 합자 및 합작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기 이전부터 현재까지 가장 많이 이뤄진 진출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존 병원에 참여하는 형태이므로 소자본으로 설립이 가능하며 비준절차가 덜 까다로워 개원 시기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원내원방식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과 동시에 가장 많은 실패 사례를 보유하고 있는 형태이기도 하다.



중국병원에 투자를 했더라도 병원의 명의는 중국인에게 있고, 중국 내에서 마찰이 생길 경우 중국 정부에서는 중국인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술제휴방식은 한국측에서 한국자본 100%의 투자회사를 설립한 뒤 투자회사를 통해 중국병원에 기술을 제공하고 용역료를 받는 형태를 말한다.



이 방식은 병원의 명의는 중국에 있어 위험 소지가 있지만 투자회사를 통해 기술용역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만일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갖춘 셈이다.



합자 및 합작방식은 한국과 중국 양측이 자본금을 일정 비율로 나눠 투자하는 형식으로, 2000년 5월 ‘중외합자·합작의료기구관리실행법규’가 시행되면서 본격화 되고 있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투자금 30억원이 필요하고 허가 받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 클리닉 형태의 소형 병원보다는 여러 전문병원이 공동 진출하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계 중외합작의료기관 1호 병원으로는 탑성형외과, 새빛성모안과, 유니온이비인후과, 예치과 등이 참여한 SK아이캉 병원이 있으며 합작 형태는 총 50억 가량의 자본금 중 한국이 70%, 중국이 30%를 출자했다.








환상과 현실의 괴리



중국의 의료서비스시장은 지난 2000년 72조원으로 GDP 대비 5.35%에 불과했지만 오는 2025년에는 900조원으로, GDP대비 12%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규모로는 이같은 세계 최고의 황금 시장이지만 섣불리 덤비면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국내 의료인들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생각 중 하나는 중국의료는 낙후됐기 때문에 우리가 가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는 그야말로 ‘착각’일 뿐이다. 우리가 경쟁해야할 대상은 낙후된 시설의 중국 의료기관이 아니라 친절한 서비스와 수준 높은 의술로 무장된 세계일류병원들이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수익을 뽑고 가겠다는 태도보다는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가 있어야만 거대 의료시장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의료시장 관할권을 쥐고 있는 인민정부와의 관계 정립이 중요하다.



중국 정부는 합자와 합작에 의한 진출을 선호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단독 진출 보다는 합작 파트너를 찾는게 안전한 방법일 수 있다.











대한미용성형산업협회 김종환 회장 일문일답 ◑

이번 치박시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대한미용성형산업협회는 바로 중국 진출을 염두해서 발족한 단체다. 미용성형산업협회는 수년간의 준비작업을 마치고 국내 의료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장도에 올랐다.



Q 이번 행사가 이뤄진 배경은?



지난 1월 중국 정부 관계자와 한국 의료기관 진출에 관한 논의를 했고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치박시 정부에서 의뢰가 들어왔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협회 차원에서 한국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Q 행사에 대한 현지 반응은?



행사 후 다른 지방 정부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다. 모든 비용을 정부측에서 부담하고 같은 형태의 행사를 진행하자는 제안이었다. 빠르면 6월쯤 다른 도시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Q 현지 의료시장을 둘러본 소감은?



중국은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다. 의료수준이 낙후된 것은 사실이나 개방의 물결이 시작되고 있었다.



Q 한국 병원의 중국 진출시 성공 가능성은?



아시아의 의료시장을 잡으면 세계를 잡는 것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의료가 진출하면 성공 가능성은 높다. 더욱이 현지인들은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 중국 진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Q 어떤 전략으로 중국 의료시장을 접근해야 하나?



중국에서 의료수가만 갖고 이익을 얻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산업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예를들면 화장품이나 의료기기 등의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찾아야 한다. 의술 하나만으로 승부를 건다면 기술만 노출되고 실패하기 쉽다. 반드시 의료외의 부수입을 고려해야 한다.



Q 국내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시 협회의 역할은?



‘준비된 자’를 선별해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철저한 교육을 통해 문화예술적, 인체과학적 지식을 습득시킬 계획이다. 준비가 완료되면 협회는 제도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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